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문재인 대통령이 이른바 민식이법과 관련해 아이들을 협상 카드로 쓴다고 비난했는데, 적반하장이고 후안무치"라고 열을 올렸다.
황 대표는 이날 청와대 사랑채 앞에 설치된 천막 집무실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는 법에 정해져 있는 합법적인 악법 저지 수단"이라며 "한국당은 민식이법을 먼저 통과시키고 그 이후에 합법적 필리버스터를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지만, 이런 제안을 걷어찬 것은 더불어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실제로 아이들을 협상 카드로 쓰는 것은 대통령과 민주당이다. 그것도 모자라 이들은 한국당에 대한 협박 카드로 쓰고 있다"며 "적반하장도 분수가 있는 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통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선거법 개정안이라는 양대 악법을 결사 저지하려는 것은 문재인 정권의 민주주의 파괴 기도를 막기 위한 것"이라며 "문 대통령과 민주당은 반민주 악법인 공수처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저와 한국당은 양대 반민주 악법 저지에 총력을 다 해 독재를 막아내고 민주주의를 살려내겠다"며 "나아가서 국민적 분노를 일으키고 있는 3대 청와대 게이트 의혹을 철저히 밝혀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 국민 여러분의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청와대 사랑채 앞 '투쟁텐트'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