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금융협회·연구소, 여전사 해외진출전략 세미나 진행
카드수수료 인하, 대출 규제 등으로 국내 영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신용카드사들이 동남아시아로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여전사들이 동남아 진출 쏠림 현상을 분산하는 것이 요구된다면서 카자흐스탄, 태국 등 국가를 조명했다.
5일 여신금융협회와 여신금융연구소는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해외진출전략'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첫 번째 발표를 맡은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국내 여전사의 동남아 진출 쏠림현상을 언급하며 카자흐스탄 진출 모색의 필요성에 대해 조언했다. 서 교수는 "국내 여전사들은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등 아시아 지역에 진출해있다"면서 "동남아시아 금융시장으로의 쏠림 현상은 국내 여전사 간 출혈경쟁으로 이어져 수익창출 기회가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앙아시아 국가인 카자흐스탄의 금융시장을 조명했다. 서 교수는 "최근 카자흐스탄은 장기 집권한 대통령의 퇴진과 신정부의 등장에 따라 정치·경제 전반의 정책적인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카자흐스탄은 할부금융 및 리스업 진입규제가 약한 편이다. 꾸준히 대출 수요가 발생하는데다 대출이자율이 높아 대출업을 영위하기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카자흐스탄 중앙은행의 올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카자흐스탄의 평균 대출 이자율은 기업대출 17.2%, 가계대출 11.7% 수준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해 기준 전체 카드결제 건수는 8억1000만건, 카드결제 금액은 515억7000만달러로 전년대비 각각 73.9%, 45% 급증했다.
이어 서 교수는 카자흐스탄 내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대비 35.8% 증가한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현지 자동차 금융 활성화 가능성이 크다. 수입차 시장에서 한국차 점유율은 37.6%로 현지 자동차 딜러와의 제휴를 통해 자동차 할부 금융 영업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전했다. 단, 대부분의 소비재를 중국·러시아에서 수입하는 의존형 경제구조, 심한 환율변화 가능성 등을 카자흐스탄 진출에 대한 부정적 요인으로 꼽기도 했다.
정용훈 고려대 경제정책학과 교수는 태국에 주목했다. 정 교수는 "현재 태국에서 대부분의 지급결제수단은 현금이지만 전자지급결제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고, 관련해 적극적인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며 "향후 태국 정부의 금융시장 개방 정책에 따라 해외금융기관 다수가 태국으로의 진출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기업은 현지 소비자의 행태 분석을 기초로 프로모션이나 혜택을 통해 점유율을 확대하고, 태국 현지의 기존 기업을 인수합병해 진출하는 전략을 통해 접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주현지기자 j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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