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들이 이색적인 보험특허 취득에 나서고 있다. 보험요율 산정방식과 위험도, 신규 서비스 등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해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보험 상품은 총 20개(생보사 9개·손보사 11개)로, 지난 한 해 동안 선정된 17개(생보사 8개·손보사 9개) 상품의 개수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업계 특허로 통하는 배타적사용권(창의적 상품에 대한 독점 판매 권리)은 독창적인 상품을 개발한 보험사의 이익을 보호해주기 위해 다른 회사가 일정 기간 유사한 상품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의 신상품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된다.
보험사들의 이색적인 보험 특허가 잇따르는 이유는 기존의 보험상품 판매로는 포화상태에 이른 시장에서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즉 다른 보험사와의 차별되는 상품을 개발해 새로운 수요를 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상품에 특이점이 있어야 잠재 보험 가입자의 주목을 끌 수도 있고, 비슷한 상품이라고 하더라도 갈아타는 수요가 생기기 때문에 배타적 사용권에 대한 보험업권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지난 3일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KB손해보험의 '배달업자 이륜자동차보험'이 있다. 배달대행 업체인 '우아한형제들'과 계약을 맺은 라이더들이 배달을 할 때만 보험을 보장을 수 있는 방식이다. 즉 라이더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을 시작해 마칠 때까지만 가입할 수 있는 '근로시간 연동' 보험상품이다. KB손보 측은 "사전 인수심의로 고 위험 사고자 유입을 방어해 보험회사는 안정적 손해율을 확보할 수 있고, 음식배달업체는 안전운행 라이더들의 확보로 배달 시간 안정화 및 서비스 품질 향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선정된 현대해상의 '커넥티드카 특화 자동차 보험'은 운전습관 연계 차보험의 일종이다. 차량 내 설치된 커넥티드 단말기가 운전자의 급감속이나 급출발, 급가속 등을 분석하고, 보험사는 이를 토대로 차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방식이다. 커넥티드카와 안전운전특약(UBI)를 합쳐 총 12%의 할인률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현대해상 측의 설명이다. 현대해상 측은 "국내외적으로 커넥티드카는 급속하게 대중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새로운 시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상품으로 처음 기획됐다"고 밝혔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