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사상 첫 3연임 행장으로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이대훈 행장의 연임이 결정되면 기존 '임기 2년' 관례를 깨게 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6일 마지막 임추위를 열고 이대훈 농협은행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마지막 임추위와 함께 농협은행장이 선임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임추위는 이날 농협금융 4개 계열사인 NH농협은행,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 농협캐피탈 CEO 최종 후보를 결정짓고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3일 주요 자회사 차기 CEO 선정을 위한 4차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임추위는 농협생명보험, 농협손해보험, NH농협캐피탈 CEO의 연임 여부도 결정했다. 홍재은 농협생명 사장과 이구찬 농협캐피탈 사장은 1년 연임될 것으로 전해졌다.
단 농협손보는 사장 최종 후보로 최창수 농협금융 부사장이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사장은 김병원 농협중앙회장과 함께 전라남도 나주 출신으로 시군지부장과 지점장, 인재개발원 부원장 등을 거치며 호남지역에서 네트워크를 쌓아온 인물로 꼽힌다.
이처럼 농협금융 계열사의 수장 윤곽이 드러나면서 금융권에선 내년 총선 출마를 앞둔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인사 교체 폭을 '최소화'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농협은행 등 계열사의 100% 지분을 가진 농협중앙회의 회장 선거가 내년 1월 31일로 정해진 가운데, 현 김병원 중앙회장의 총선 출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내년 4·15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선 3개월 전에 농협중앙회 회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공직선거법(제53조 공무원 등의 입후보)에 따르면 선거에 출마 하려는(법 적용 대상) 자는 총선 90일전에 맡고 있던 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일각에선 5대 금융지주 중 하나로 우뚝 선 농협금융지주 임추위의 투명성 확보가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농협금융지주는 6일 마지막 임추위로 최종결정이 나면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아직까지 한 번도 숏리스트를 공개한 적이 없다"면서 "여타 금융지주들은 금융당국에 법적 리스크를 포함해 투명성 요구를 받는 반면 농협금융은 최대주주인 중앙회 중심으로 베일에 가려져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