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 압수수색 다음날 강공
檢개혁 불지펴 장악력 키우기
秋 "소명의식, 국민 요구 부응"
청와대는 5일 조국 사태로 인해 공석이 된 법무부 장관직에 추미애(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이 청와대를 강제수사한 다음날 법무부장관부터 서둘러 임명한 것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추 의원은 소외계층의 권익 보호를 위해 법조인이 되었고, 국민 중심의 판결이라는 철학을 지켜온 소신 강한 판사로 평가 받았다"며 "정계 입문 후에는 헌정 사상 최초의 지역구 5선 여성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뛰어난 정치력을 발휘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판사·국회의원으로서 쌓아온 법률적 전문성과 정치력, 그리고 그간 추 의원이 보여준 강한 소신과 개혁성은 국민들이 희망하는 사법개혁을 완수하고, 공정과 정의의 법치국가 확립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내정된 추 의원은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은 이제 시대적 요구가 됐다"며 "소명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해서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국민은 국격에 걸맞은 인권과 민생 중심의 법무행정을 요구한다"며 "문재인 대통령님의 제안은 시대적 요구와 국민적 열망을 함께 풀어가자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내정 소감을 밝혔다.
추 의원은 지난 15대에 국회에 입성해 17대를 제외하고 내리 당선된 5선 중진 국회의원이다. 대구 경북여고를 졸업한 뒤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제 24회 사법시험을 합격하면서 법조계에 들어섰다. 정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입문해 주로 비문(非文)성향으로 분류됐으나,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이던 시절 최고위원을 지냈고, 이후 더불어민주당의 당대표를 지낼정도로 친문(親文)과 관계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정치권 안팎에선 청와대가 추 의원의 내정을 서두른 것에 주목하고 있다.당초 청와대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후임 총리와 함께 법무부장관 인선을 발표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으나 이날은 추 의원의 내정만 먼저 발표했다. 추 내정자는 윤석열 검찰총장(사법시험 33회)에게는 9기수 선배다. 전날 검찰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감찰 무마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임의제출' 방식으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다른 개각은 지금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어떤 분이 준비돼 있는지 혹은 현재 계신 (이낙연)총리께서 (사퇴한다 등) 입장을 밝힌 것도 없다"며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사실이라 판단하고 거기에 대한 입장을 말씀을 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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