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무역거래액 비상
세계 경기둔화,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부진 여파로 우리나라 수출이 지속 감소세를 겪고 있는 가운데 5일 '제56회 무역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미·중 무역분쟁과 세계경제 둔화의 어려움 속에서 세계 10대 수출국 모두 수출감소를 겪고 있지만, 우리는 올해 '3년 연속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했고, '11년 연속 무역흑자'라는 값진 성과를 이뤘다"며 "우리 기술과 상품에 자긍심을 가지고 무역인들이 세계 구석구석 더욱 활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항상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역시 올해 수출시장의 주요 성과로 △3년 연속 무역 1조 달러 달성 △3년 연속 수출물량 증가세 유지 △수출구조 질적 개선 등을 제시했다.하지만 올 한해 우리나라 수출액은 전년 약 6050억 달러에 비해 10% 가량 줄어든 5400억 달러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09년(-13.9%) 이후 10년 만에 감소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낙관적으로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12월 무역거래액은 800억~1000억 달러 사이를 기록할 전망이어서 올해 전체 무역액은 1조300억~1조500억 달러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조 달러를 간신히 넘는 수치다. 이는 지난해 무역거래액(1조1400억 달러)에 비해 1000억 달러 가량 감소하는 것이다. 우리 수출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부문이 단가 하락으로 부진하다는 게 주된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내년 세계 경제회복이 기대됨에 따라 수출이 2020년 1분기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신남방정책 등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을 중심으로 무역을 확대하고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2022년까지 전세계 GDP 90%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수출경쟁력의 근간인 소재·부품·장비 산업도 지속적으로 육성키로 했다. 또 중소·중견기업의 수출경쟁력 향상을 위해 신흥시장에 진출하는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무역금융을 내년 8조2000억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은진·임재섭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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