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SNS 통해 비리의혹 제보받아"
송병기 "일반적 얘기, 제보아니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의 최초 제보자로 지목된 송병기 울산시 부시장과 청와대 간 주장이 엇갈리면서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제보자로부터 SNS를 통해 제보받았다는 청와대와 달리, 송 부시장은 전화통화로 행정관과 통화를 나눴고 제보를 한 것은 단연코 사실이 아니라고 맞받았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청와대에 김기현 관련 의혹을)제보자가 누군지 동의 없이 밝혀서는 안 된다. 밝혔다가는 불법이 될 수 있다"며 "전날 고 대변인의 (민정수석실 자체)조사 발표는 조사된 내용 그대로를 밝힌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앞서 고 대변인은 전날 민정수석실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비위사실을 조사해 경찰에 이첩하는 방법으로 사실상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응하기 위해 민정수석실 자체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고 대변인은 "2017년 10월경 당시 민정비서관실 소속 행정관 A씨가 (익명의)제보자로부터 SNS를 통해 김 전 시장 및 측근들에 대한 비리 의혹을 제보 받았다"며 "A행정관은 제보 내용이 담긴 SNS 메시지를 복사해 e-메일로 전송한 후 출력했다. A행정관은 외부메일망의 제보 내용을 문서 파일로 옮겨 요약하고, 일부 편집하여 제보 문건을 정리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새로이 추가한 비위 사실은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날 송 부시장이 기자회견을 자처해 "시장 선거를 염두에 두고 김기현 전 시장 측근비리 사건을 제보했다는 일부 주장은 제 양심을 걸고 단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면서 사건은 진실공방으로 빠져들고 있다. 송 부시장은 "시점과 내용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2017년 하반기 쯤으로 기억된다"며 "총리실 모 행정관(A행정관)과 안부 통화를 하던 중 울산시 전반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가, 시중에 떠도는 김기현 시장 측근비리가 언론과 시중에 많이 떠돈다는 일반화된 내용 중심으로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SNS를 통해 먼저 제보 받았다는 청와대와, 전화를 통해 먼저 물어왔다는 송 부시장의 주장이 완벽히 엇갈린 것이다.
청와대는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감찰을 중단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혹과 진실공방을 벌이는 상황이다.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은 "곽상도 의원이 모 언론을 통해 제가 민정비서관실 특감반원으로 근무하다 돌아가신 고인에게 유재수 수사 정보를 집요하게 요구했다고 주장했다"며 "향후 고인의 비극적 사태를 이용하여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이를 저와 연결시키려는 시도에 대하여는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임을 단호히 밝혀둔다"고 한 상태다.
한편 청와대는 백원우 특감반에서 근무하다가 최근 검찰 수사 직전 숨진 수사관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비위 첩보를 수집하는데 관여하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했다. 윤 수석은 "고인이 불법으로 김기현 관련 첩보를 수집했다는 언론의 무차별적 보도가 허위사실임이 드러났다"며 "청와대의 하명수사가 아니라는 점이 당연히 밝혀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핵심은 김기현 관련 첩보는 외부 제보를 요약·정리해 경찰청에 이첩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과 고인이 된 동부지검 수사관은 작년 1월 고래고기 사건 업무로 울산에 내려갔다는 것"이라고 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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