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석 대한흉부외과학회 부회장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가슴이 조이며 기침하는 `천식`](http://contents.dt.co.kr/images/201912/2019120602102269660002[1].jpg?var=3531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가슴이 조이며 기침하는 `천식`")
천식 환자는 세계적으로 2억3000만 명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성인 인구의 5%가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입원환자가 2015년 기준으로 10만 명당 94.5명으로 OECD 평균 46.6명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와 있다. 이는 맑은 공기를 마시기 힘든 우리 환경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가족 중에 알레르기 환자가 있으면 다른 가족들의 발생 확률도 증가한다.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가슴이 조이며 기침하는 `천식`](http://contents.dt.co.kr/images/201912/2019120602102269660002[2].jpg?var=3531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가슴이 조이며 기침하는 `천식`")
증상은 기침이 나는데 특히 밤에 심해지고 가슴이 조이면서 답답해지면서 숨이 찬 느낌이 들며 비슷한 증상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진단은 청진할 때 들리는 특유의 소리로 가능하며 폐기능 검사를 하여 어느 정도 심한지를 확인할 수 있다. 또 기관지 유발시험으로 기도가 얼마나 과민하게 반응하는지 판단할 수 있다. 알러젠을 찾기 위한 피부단자검사를 하기도 한다.
치료는 천식을 유발하는 원인 물질인 알러젠을 찾아서 그 물질과 접촉하지 않는 회피요법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다만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 털이 원인이거나 직업상 특정 물질에 노출된 경우라면 회피요법이 좋은 방법이 된다. 하지만 원인물질을 찾아내는 것도 쉽지는 않지만 미세먼지처럼 그 물질을 알아도 피할 수 없는 경우가 훨씬 더 많기 때문에 약물치료를 하게 된다. 약물요법은 크게 기관지 확장제와 스테로이드로 나뉜다. 기관지 확장제는 좁아진 기관지를 넓혀줘서 호흡을 원활하게 하며 기침을 멈추게 한다. 그리고 부어있는 기관지 점막을 안정시키기 위하여 스테로이드를 병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스테로이드는 장기 복용을 할 경우 전신 부작용이 매우 심각하다. 기관지 확장제 역시 환자에 따라서 심장에 부담을 주는 경우도 있어 두 약제 모두 흡입제 형태로 많이 사용한다.
다만 환자의 상태가 심각할 경우에는 단기간 경구 또는 주사로 투여하여 병세를 호전시킨 다음 흡입제만 투여하게 된다. 흡입제는 먹는 약에 비해 2 ~ 5%의 적은 용량으로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때문에 스테로이드의 전신 부작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조금이라도 더 안전하게 하려면 스테로이드가 들어간 흡입제를 사용한 직후에 물로 가글링하여 입안에 묻어있는 미량의 스테로이드를 제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 외에도 기관지 점막을 붓게 하여 천식을 유발하는 류코트리엔이라는 물질을 억제하는 약을 보조요법으로 같이 사용하기도 한다. 이 약은 경구 투여를 하지만 안전한 약이므로 문제가 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좋아지면 많은 환자들이 스스로 약의 복용을 중단하게 된다. 천식 발작을 예방하기 위해서 지속적인 약물투여가 필요한 경우도 많으므로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여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감기 역시 천식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의 하나이므로 매년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 때 분비되는 물질들이 천식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스트레스 관리를 병행하거나 관련 약을 같이 투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경우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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