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회장, 만성적자 두산건설 상폐 결단

박정일기자 ┗ 이재용 재판부, "준법감시위 실효성 점검 필요"…심리위 구성

메뉴열기 검색열기

박정원 회장, 만성적자 두산건설 상폐 결단

박정일 기자   comja77@
입력 2019-12-12 20:39

두산重, 건설 지분 100% 인수
"경영 효율성·시너지효과 기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박정원(사진) 두산그룹 회장이 만성 적자에 시달렸던 두산건설을 상장폐지하는 결단을 내렸다.
1996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지 23년 만이다. 그동안 두산건설 정상화를 위해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부었지만 재무 상태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아 극약처방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치로 두산그룹은 사업구조 재편의 속도를 높여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고 경영 효율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두산건설 지분을 포괄적 주식교환으로 100% 확보해 완전자회사로 전환하는 안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두산중공업은 9월 말 현재 두산건설 지분 89.74%(9월말 기준)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두산건설 주주들에게는 1주당 두산중공업 신주 0.2480895주를 배정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이와 관련해 보통주 888만9184주를 새로 발행한다.

두산중공업은 의사결정 단계를 줄여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중장기 사업전략을 수립할 때 일관성을 확보하며 관련 사업에서 시너지를 키우는 등의 효과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식교환·이전 관련 주주총회는 양사 모두 내년 2월 7일이다.


두산건설의 경우 주식교환·이전 반대의사 통지 접수 기간이 내년 2월 7일까지이고, 그 이후부터 내년 2월 27일까지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이다. 주식교환·이전은 내년 3월 10일이고 이후 두산건설이 상장폐지 된다. 신주 상장예정일은 3월 24일이다.

두산중공업은 소규모 주식교환 절차에 따른 것이어서 반대 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은 없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 신주인수권을 100% 공개매수한다. 규모는 38억9659만원 상당이다.

업계에서는 고질적 경영난에 처한 두산건설을 대상으로 두산그룹이 극약처방을 내린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은 지난 5월 동시 유상증자를 단행해 9483억원을 조달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했으나 지주사인 두산의 신용등급이 'BBB+'로 주저앉는 등 심각한 신용위험 전이 현상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올해 두산이 유동성 위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건설에서 본격적 유동 위기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사전에 자회사로 편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정일·박상길기자 comja77@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