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유통업계는 ③] 플라스틱·일회용품 퇴출…친환경 바람 불었다

입력 2019-12-30 15:50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편집자주>롯데쇼핑과 이마트, 홈플러스 등 유통 공룡들은 이커머스의 초저가 공세로 올 한해 최악의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여기에다 올해 하반기 유통업계를 덮친 일본 불매운동은 맥주·관광·의류 시장의 판도를 뒤바꿔놨다. 한마디로 2019년은 유통업계 지각변동의 해였다.

또 미국발 전자담배 논란은 시장을 막 키워가던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고, 전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친환경 이슈는 눈 앞의 편의성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알렸다. 특히 올해의 주요 이슈들은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끈다. 불매운동은 여전히 힘을 잃지 않았고 초저가 경쟁과 전자담배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친환경 역시 앞으로 더 크게 다가올 유통업계 핵심 화두다.

지난해 하반기 커피 전문점의 플라스틱 빨대 퇴출로 시작된 플라스틱·일회용품 감축 트렌드는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시장에 퍼져나갔다.

가장 눈에 띄는 행보는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보였다. 지난 8월 주요 유통업체와 정부는 '종이영수증 없애기' 협약을 맺고 전자 영수증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연간 15억 건에 이르는 종이 영수증을 전자 영수증으로 대체하면 온실가스 2600톤 이상을 감축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매장 내에서 사용되는 일회용 비닐도 거의 사라졌다. 이에 다회용 장바구니를 들고 쇼핑을 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게 됐다.

내년부터는 대형마트 자율 포장대에서 종이 박스와 테이프 등을 제공하는 것도 금지하기로 했다가 소비자들의 반발에 테이프와 노끈은 금지하되 종이박스는 계속 제공하는 쪽으로 방침을 선회했다.

이커머스 역시 '친환경'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업종이다. 쿠팡과 마켓컬리 등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은 배송에 사용되는 박스와 아이스팩을 친환경 재질로 바꾸겠다고 선언하고 화학물질이 담기지 않아 바로 폐기할 수 있는 아이스팩, 분리수거가 수월한 냉동 제품용 종이 박스 등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페트 병의 대체재를 구하기 어려운 음료업계에서는 대신 재활용이 쉽도록 무색 페트 병을 사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코카콜라음료의 스프라이트는 이미 투명한 페트로 리뉴얼을 마쳤고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페트,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페트도 기존 녹색 페트를 투명 페트로 교체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눈 앞의 편의성보다 먼 미래의 환경을 생각한 정책이 입안되고 이를 소비자들이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가 성숙했다는 증거"라며 "앞으로도 친환경·필환경 기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2019 유통업계는 ③] 플라스틱·일회용품 퇴출…친환경 바람 불었다 — 지난해 시작된 친환경 바람은 올해 태풍으로 돌아와 유통업계를 휩쓸었다. 사진은 마켓컬리의 새로운 종이 박스. <마켓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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