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 PBS 미래에 또 역전승…‘저수익이어도 좋아’ 레포펀드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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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證 PBS 미래에 또 역전승…‘저수익이어도 좋아’ 레포펀드 덕

차현정 기자   hjcha@
입력 2020-01-05 13:47

엎치락 뒤치락 경쟁 ‘초접전’ 경쟁 올해도 지속 전망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지난해 대형 증권사들 사이에 벌어진 'PBS 대전(大戰)'에서 삼성증권이 막판 대역전에 성공하며 PBS 왕좌에 올랐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IB(투자은행)들의 PBS 무한경쟁이 가속화한 가운데 연초 미래에셋대우에 빼앗겼던 선두자리를 되찾았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일 기준 삼성증권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 총 수탁고는 7조8683억원으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보름 전인 지난해 12월16일(6조9760억원) 7조원에 못 미치던 것과 비교해 약 9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20.2%였던 점유율은 같은 기간 2%포인트 넘게 올라 22.7%로 확대됐다.
반면 상반기 삼성증권을 추월한 이래 공고한 독주 체제를 이어오던 미래에셋대우의 점유율은 이 기간 되레 5000억원 가까이 줄었다. 8조1180억원(23.6%)였던 PBS 총 수탁고가 연말 7조6617억원으로 쪼그라들면서다.

라임자산운용의 대규모 환매중단 사태로 사모펀드 시장이 꽁꽁 얼어 신규 헤지펀드 출시가 거의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연말 물량을 모조리 쓸어담은 셈이다.

삼성증권의 PBS 수탁고가 연말 급격히 몸집을 키울 수 있었던 건 운용자산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영업을 벌였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증권은 교보증권이 지난해 말인 12월19일부터 신규 설정한 19개 헤지펀드를 모두 수임했다. 계약을 따낸 19개 헤지펀드 설정액만 9676억원에 달한다. 대부분 픽스드 인컴(Fixed Income)이나 레포 전략을 취하는 채권형 펀드로 만기가 짧은 만큼 수탁보수도 상대적으로 적다.

업계 관계자는 "레포펀드 수임에 따른 보수는 사실상 제로에 가까워 무수익 계약이라고도 한다"며 "실질적인 수익원으로 연결되는 게 미비할 수밖에 없지만 계약고 경쟁에 있어선 유의미한 성장세다"라고 말했다.


PBS는 한국형 헤지펀드를 운용하는데 필요한 신용공여와 증권대차, 리서치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삼성·NH투자·한국투자·KB증권·미래에셋대우·신한금융투자 등 6개사가 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 출범 초창기부터 궤를 같이 하며 시장 성장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왔다.

올해는 'PBS 옥석가리기' 원년이 될 것이란 진단이다. 한국형 헤지펀드 전체 순자산이 35조원을 목전에 둔 가운데 증권사들의 PBS 사업 경쟁은 올해도 격화할 수밖에 없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PBS들이 헤지펀드들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톡톡히 하며 헤지펀드 시장을 선점한 효과는 무시할 수 없겠으나 아픈 경험 끝 시장이 성숙기에 들며 앞으로는 보다 차별화되고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PBS와 그렇지 않은 PBS 간 양극화가 보다 심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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