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부동산 스페셜리스트` 몸값 오르자…부동산대학원 인기도 고공행진

차현정기자 ┗ 펀드보다 주식 직접투자 … 목표는 내집마련·은퇴자금

메뉴열기 검색열기

증권가 `부동산 스페셜리스트` 몸값 오르자…부동산대학원 인기도 고공행진

차현정 기자   hjcha@
입력 2020-01-07 06:30

"인맥은 곧 금맥"…탈락자 수백명에 삼수·사수도 안 가려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여의도 증권가의 부동산 투자 열풍에 '부동산 스페셜리스트'들의 몸값이 치솟자 부동산대학원의 인기도 덩달아 상한가다. 대표격으로 꼽히는 일부 부동산대학원의 경우 올 전기 모집정원의 6배수가 몰려 탈락자만 500여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관계자는 "부동산 금융 전문과정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는 판단에 올해 처음으로 80명이던 모집인원을 100명으로 확대했음에도 입학기회를 얻지 못한 응시생은 되레 더 늘었다"고 밝혔다. 탈락자 대부분이 금융업권 종사자나 법률전문가, 건설업종 종사자로 무엇보다 증권업 종사자가 가장 많았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권이 '블루칩'으로 일컬어지는 부동산 금융에 사활을 걸고 나선 점은 부동산대학원 입시전이 가열된 배경이 됐다. 증권사들의 전통영역이던 주식 브로커리지(중개) 부문이 수시로 몰아치는 감원태풍에 떨고 있는 반면 부동산 스페셜리스트만 살아남는 시대가 본격 도래하면서다.

실제 여의도 내 부동산대학원 출신 '맨파워'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연말 조직개편에서 부동산금융과 대체투자 총괄을 맡을 사령탑에 건대 부동산대학원 출신 김용식 전무(53)를 임명했다. 최근 전무 승진에 이어 곧바로 그룹장까지 맡게 된 것으로 IB 부문의 약진이 두드러졌던 이번 한국투자증권의 임원에서 가장 파격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사의 개인고객그룹장을 맡고 있는 김성환 부사장(51) 역시 건대 부동산대학원 석사 출신이다.

최근 NH투자증권에서 구조화금융본부장을 지낸 뒤 에쿼티세일즈본부장을 맡게 된 박기호 본부장(56)도 역시 건대 부동산학 석사를 마쳤다. KB증권에서 성장투자본부를 이끌고 있는 송원강 전무(56)도 이 학교에서 석사졸업을 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곽영권 구조화금융 전무(50)도 건대 부동산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처럼 대형증권사 IB 부문에 소위 '잘 나가는 부동산금융 인맥'이 포진하고 있다는 점은 부동산대학원 인기를 끌어올린 배경이 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IB 수익 구조에서 PF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늘기 시작하면서 부동산금융 스페셜리스트의 역할도 절대적으로 커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증권맨들이 시간을 쪼개서라도 스페셜리스트가 되기 위해 부동산대학원에 계속 노크를 하는 것은 어려운 시장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라며 "특히 인맥이 곧 경쟁력인 부동산금융 네트워크를 꿰찰 수 있다면 삼수, 사수를 해서라도 진입 장벽을 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의 부동산대학원 입시전은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서복 건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딜 구조가 복잡한 만큼 증권업계의 이해도뿐만 아니라 법률, 회계, 건설실무 등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판단에 앞으로도 면접시 이종 직군간 다양한 스팩트럼을 형성하려 한다"며 "예컨대 한 전공과정에 IB맨 10명이 지원해도 8~9명 낙방하는 일이 빈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