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원 사장 인선에 `속도`…현 노조위원장도 가세 `5파전`

차현정기자 ┗ 예탁원 노조 “‘낙하산 사장’ 반대…재공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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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원 사장 인선에 `속도`…현 노조위원장도 가세 `5파전`

차현정 기자   hjcha@
입력 2020-01-08 06:39

관료출신 '유력' 전망…"퇴보 반복 안돼" 커지는 낙하산 논란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인선 작업이 물밑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일찌감치 관료 출신의 선전이 예고된 후임 인선은 '관피아' 척결 의지를 앞세운 현 노조위원장까지 가세하며 최소 5파전으로 압축된 모양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예탁결제원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번주 중 사장 지원자 중 3명을 압축 선정해 개별 면접을 하기로 결정했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적어도 이달 중으로 사장 선임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임원추천위원회는 현재 공익대표를 포함한 비상임이사 4인과 민간위원 3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지난 3일 마감한 예탁결제원 사장 공모에는 이명호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을 포함해 김근익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김기식 전 금감원장, 제해문 예탁원 노조위원장 등 총 5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들 중 단수 또는 복수 후보를 추천하게 되고 이후 임시주주총회와 금융위원장 임명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사장이 선임된다.

추천 후보 3명 중 이 수석전문위원이 포함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강력한 후임 사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무난히 후보 추천이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이 전문위원은 금융위원회 증권감독과장, 자본시장과장, 행정인사과장 등을 지냈다.

김근익 금융정보분석원 원장은 유력한 대항마로 오르내리고 있다. 34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김 원장은 금융위원회 시장조사과장과 금융구조개선과장, 은행과장, 금융소비자보호기획단장, 금융현장지원단장 등을 역임했다.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과 김기식 전 금감원장이 사장 자리를 놓고 뛰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이번 인선은 특히 내부인이 응모에 나선 첫 사례다. 예탁원 설립 이래 최초로 사장 후보자로 지원한 제해문 노조위원장이다. '임직원에 드리는 글'을 통해 "예탁원을 책임지고 발전시킬 사람은 뜨내기 3년 짜리 모피아 출신 사장이 아닌 청춘 바치고 몸 부대끼며 동고동락한 우리 자신"이라고 밝힌 그는 "절박한 심장으로 사장이 돼서 르네상스를 이끌겠다. 금융관치라는 퇴보 물결이 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예탁원은 매년 국정감사에서 낙하산 인사를 지적받아온 대표적인 관피아 공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이병래·유재훈 전 사장이 금융감독위원회 증권선물위원 출신이며, 임원 중에도 관료 출신들이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지원하지 않아도 '그럴 듯 하다' 싶으면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이 예탁원 사장 후보자리"라며 "과거 밀실 추대 논란을 고려해 공식 임원추천위원회가 구실을 하는 모양새지만 대표적인 관피아 자리인 만큼 올 사람은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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