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7 맥스 참사` 보잉 전 CEO, 700억원 이상 챙기고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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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7 맥스 참사` 보잉 전 CEO, 700억원 이상 챙기고 물러난다

디지털뉴스부 기자   dtnews@
입력 2020-01-11 13:50
737 맥스 기종의 연이은 추락 사고로 퇴진한 데니스 뮐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가 회사로부터 700억원 이상 챙기고 떠난다.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보도했다.
보잉은 보고서에서 "뮐렌버그는 퇴임 후 그 어떤 형태의 퇴직금도 받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안 받을 것"이라며, 2019년분 보너스 역시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가 지난달 퇴임하면서 약 1460만달러(약 169억원) 상당의 주식을 몰수당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퇴직금을 받지 못했을 뿐, 뮐렌버그는 물러나면서 엄청난 돈을 챙겼다.

보잉은 뮐렌버그가 계약상 지급받게 돼 있는 약 6220만달러(약 722억원) 상당의 주식·연금 인상분은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스톡옵션도 보유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보잉은 737맥스 기종의 추락사고가 연이어 일어나자 34년간 근무한 뮐렌버그의 사임을 지난달 발표했다.

737맥스는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여객기 추락과 지난해 3월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추락으로 탑승자 346명 전원이 사망하는 참사를 빚은 기종이다. 현재 세계 40여개 국에서 운항이 금지된 상태다.

앞서 뮐렌버그가 불명예 퇴진에도 퇴직금 등으로 최소 수백억 원을 챙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논란이 됐다.



추락 사고에 관해 지난해 10월 말 진행된 미국 하원 교통위원회 청문회에서 뮐렌버그는 퇴직금 수령 여부에 대해 추궁받았다.
당시 스티븐 코언 민주당 의원은 "희생자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하지만 당신의 급여는 그대로다"라고 지적했다.

이후 뮐렌버그는 보잉 측에 퇴직금을 받지 않겠다고 전달했다. 그는 이 결정에 대해 이후 한 행사에서 "책임감을 드러내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고 밝혔다.

보잉은 후임 CEO로 지목된 데이브 캘훈 자사 이사회 의장은 계약에 따라 기본 연봉 140만달러(약 16억원) 외에도 250만달러(약 29억원) 상당의 연간 보너스와 1000만달러(약 116억원)어치 제한부 주식 등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추락 참사의 책임을 지게 된 보잉의 임원들이 거액의 급여를 챙길 동안 보잉에 부품을 제공하는 공급사들은 수난을 겪고 있다. 참사 이후 보잉이 737 맥스 기종의 생산을 중단하면서 공급사들도 공정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날 보잉의 최대 부품 공급사인 스피릿에어로시스템즈는 737맥스 기종 생산 중단에 따라 캔자스주 위치토 지부 인력의 20% 이상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우선 2800명이 정리해고될 예정이다.

이는 737맥스 사태와 관련한 첫 번째 대규모 인력 감축이며, 향후 더 많은 어려움을 예고하는 신호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이날 성명을 통해 보잉이 737맥스 기종에 결함이 있는 부품의 설치를 막지 못한 것에 대해 벌금 540만달러(약 63억원)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부기자 dtnews@dt.co.kr

데니스 뮐렌버그 보잉 CEO. <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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