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차이잉원 재선 성공… 習 `일국양제` 제동 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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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차이잉원 재선 성공… 習 `일국양제` 제동 걸리나

김광태 기자   ktkim@
입력 2020-01-12 09:58

중국몽 이후 反中정서 심화
독립 성향 후보에 표 몰려


대만 차기 총통을 선출하는 투표가 실시된 11일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후보인 차이잉원(가운데) 현 총통이 투표를 하기 위해 타이베이의 한 투표소에 도착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타이베이=로이터 연합뉴스



대만 총통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11일 중국을 향해 어떠한 위협에도 대만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언론은 차이 총통이 당선을 확정 지은 후 이날 오후 9시(현지시간) 민진당 선거운동 본부 앞 무대에 올라 선거 승리를 선언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차이 총통은 "매번 선거가 열릴 때마다 대만은 민주·자유적 생활 방식과 국가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면서 "대만이 주권과 민주주의가 위협을 받을 때 대만인들이 결의를 더 크게 외치리라는 것을 세계에 보여줬다"고 역설했다.

차이 총통은 "국민이 선택한 정부는 절대로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거 결과야말로 가장 분명한 답안"이라고 말했다. 차이 총통은 중국을 향해 강경한 입장을 피력하는 동시에 대화의 여지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는 "중국이 대만의 민의를 존중하고, 중화민국 대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직시한다면 평화롭고 평등한 방식으로 양안 간 모순을 처리하고 언제든 양안 간 대화와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제안했다.그는 또 "평화와 평등, 민주, 대화 등 4단어가 양안 관계를 회복하는 키포인트"라며 "양안 국민의 거리를 좁히고, 상호 이해와 이익을 추구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차이 총통은 "평화는 대만에 대한 무력 위협을 중단하는 것이고, 평등은 양측이 상호 존재를 부인하지 않는 것"이라며 "민주는 대만의 미래를 2300만 대만인이 결정하는 것이고, 대화는 양측이 마주 앉아 미래의 양안 관계와 발전을 논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만 국민들은 민진당이 계속해서 집권하고, 국회에서 다수를 차지할 수 있는 선택을 했다"면서 "이는 지난 4년간 걸어온 방향이 올발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절대로 승리했다고 해서 반성을 잊는 일을 하지 않겠다"면서 "더 나은 국가를 만들고, 개혁을 심화하고, 빈부격차를 개선하고, 또 국가 안보를 강화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콩 지방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한 데 이어 대만 유권자들까지 독립 성향의 차이 총통의 재선을 선택한 것은 중국에 대한 거부감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대만 대선은 지난해부터 거세진 중국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수용 압박과 홍콩 시위의 영향으로 대만 내 반중 정서가 고조된 가운데 치러졌다.차이총통은 1956년 타이베이에서 부유한 사업가인 차이제성의 딸로 태어났다. 그의 부친은 자동차 수리업으로 사업을 시작해 이후 부동산 투자로 영역을 넓혀 큰 부자가 됐다.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차이 총통은 엘리트 법학자로 성장했다. 대만 최고 학부인 대만대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와 런던정경대에서 각각 법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이후 국립정치대학 등 대학에서 오랫동안 법학 교수로 일했다. 2016년 치러진 대선에서 국민당 주리룬 후보를 꺾고 대만의 첫 여성 총통이 됐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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