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상태에 빠진 13조 발행어음 시장...새 활로모색 나선 빅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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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상태에 빠진 13조 발행어음 시장...새 활로모색 나선 빅3

차현정 기자   hjcha@
입력 2020-01-12 14:36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 등 초대형 투자은행(IB) 3사가 포화 상태에 빠진 발행어음 시장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마진을 최소화한 박리다매 전략으로 인기몰이에 성공하며 몸집을 키우는데 성공했지만 수익성 악화가 발목을 잡자 각 사들은 금리를 낮추는 대신 서비스 품질을 프리미엄화하는 등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발행어음 사업자 3사의 지난 연말 기준 발행어음 잔고는 약 12조9000억원으로 13조원에 육박한 상태다. 2018년 말 기준 총액이 5조4000억원대 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새 2배가 훨씬 넘게 불어난 규모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이 4조원 이상인 초대형 IB만 판매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 세 곳이 해당된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회사의 자체 신용으로 어음을 발행하고 개인이나 법인 등 투자자에게 약정금리로 원리금을 지급하는 만기 1년 이내 단기 금융상품이다. 돈을 맡기고 1년 이내로 기간을 정하면 만기 때 원금과 이자를 지급하는 것이니 정기예금과 구조가 같다. 적금처럼 매달 정해진 금액을 적립하는 것도 가능하다. 수시 입출입식의 금리가 가장 낮고, 예치 기간이 길어질수록 확정금리가 높아지는 형태다. 증권사는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을 기업대출·부동산 금융 등에 투자한다.



하지만 발행어음 시장 성장세는 예전같지 않다. '1호 사업자' 한국투자증권의 누적 발행어음 잔액은 6조7000억원에 달한다. 발행 첫해 4조2000억원 판매 잔고를 기록했던 것과 달리 지난해에는 누적 판매 2조50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발행 첫해인 지난 2018년 6개월여 1조8000억원의 판매 잔고를 기록했던 NH투자증권이 지난 한해 2조2000억원 조금 넘게 발행어음 잔고를 늘린 것도 전과 비교해 더뎠다. 초저금리 기조 속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금리를 낮추는 등 속도조절에 나섰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발행어음 시장이 포화된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한다. 특히 지난해 판매를 시작한 KB증권에 이어 올해 신한금융투자까지 새롭게 가세할 경우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한다.

3사는 생존을 위한 성장 돌파구 찾기에 여념이 없다. 특히 후발주자인 KB증권은 운용방식 변경 등 전략 수정에 들어갔다. KB증권은 공지를 통해 오는 15일부터 적립일자(월별 만기일)가 비영업일인 경우 익영업일에 상환 후 재매수하는 것으로 운용방식을 변경한다. 고객 편의를 우선에 둔 것으로 서비스 품질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NH투자증권은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마진으로 수익을 얻기 힘든 구조상 잦은 발행 대신 고객 서비스에 빠르게 대응해 도약 원년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일자로 잔고평가시 적용수익률을 중도인출수익률 대신 만기약정수익률로 변경했다.

각사 취합.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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