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리츠 광풍 ‘벌써 시들’

차현정기자 ┗ "코스피도 성장성 중심 개편"… 거래소, 진입요건 대폭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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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리츠 광풍 ‘벌써 시들’

차현정 기자   hjcha@
입력 2020-01-13 15:58

한달여 많게는 11% 급락…“작년 급등 따른 조정기”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대안 투자의 한 축으로 급부상하며 광풍마저 탔던 공모 리츠 인기가 벌써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지난해 급격한 가격상승이 불러온 조정기를 맞아 기대했던 투자수익률이 전반적으로 크게 빠지면서다.


13일 코스피에 상장된 7개 공모리츠 가운데 케이탑리츠를 제외한 6개 상장 리츠의 주가가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2월5일 상장한 NH프라임리츠는 전날보다 90원(1.53%) 빠진 5790원에 거래를 마쳤다. 6500원에 거래됐던 12월 초와 비교하면 10.9%가 하락했다. 상장 이래 줄곧 지켜왔던 6000원대를 지난 6일 내준 뒤 낙폭을 거듭한 결과다.
상장 당일 공모가(5000원) 대비 30%나 급등하며 상한가를 쳤던 NH프라임리츠는 공모 당시 청약경쟁률만 317.6대 1에 이른다. 당시 청약증거금 규모만 무려 7조7499억원이나 됐다. 이는 지난 2017년 상장한 넷마블의 기록(7조7650억원) 이후 최대치다.

NH프라임리츠보다 상장 시기가 두 달여 앞서 사실상 작년 공모 리츠 광풍을 주도한 롯데리츠도 작년 12월 이후 9% 넘게 빠졌다. 이날 롯데리츠는 전날보다 2.39% 빠진 571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리츠는 지난해 10월 상장과 동시에 먼저 상장한 리츠 주가를 키우며 시장의 활기를 불어넣은 리츠 주도주로 꼽힌다.

다른 상장 리츠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리츠코크렙(-8%), 에이리츠(-11%), 모두투어리츠(-4%), 신한알파리츠(-9%)도 모두 상당 폭 하락률을 기록했다.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으고, 모은 자본을 바탕으로 대형 빌딩이나 토지 같은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거나 혹은 부동산과 관련된 수익증권, 채권 등의 금융자산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분배하는 부동산간접투자 상품이다.

그동안 리츠는 대부분 소수 자산가들에 의해 꾸려진 사모형 리츠로 대중적인 투자 상품으로는 인식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대거 등장한 공모형 리츠는 누구나 '커피 한잔 값' 정도의 소액으로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금융상품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공모 리츠 주가가 좋지 못한 상황을 맞게 된 건 지난해 가격 폭등에 따른 기대 수익률이 낮아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가격 상승으로 공모리츠의 기대 투자수익률이 전반적으로 크게 하락한 상태로 예상 배당수익률을 감안하면 현 가재의 가격대는 신규 투자자 진입을 부담스러울 수 있다"면서도 "다만 가격이 떨어지면 기대 투자수익률은 또 다시 올라가는 만큼 추세적인 낙폭을 이어가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공모 리츠의 현재 주가 흐름은 급격한 가격 상승에 따른 조정기로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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