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보복 직후 `비밀메시지` 띄워… 전면전 확대 우려 사전 차단한 듯

김광태기자 ┗ 건축박람회 부산경향하우징페어, ‘부산코리아빌드’로 전시명 바꾸고 새 출발

메뉴열기 검색열기

이란, 보복 직후 `비밀메시지` 띄워… 전면전 확대 우려 사전 차단한 듯

김광태 기자   ktkim@
입력 2020-01-13 09:0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미군이 공습 살해한 것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팜비치 AP=연합뉴스

이란이 지난 8일 이라크 주둔 미군기지 2곳을 미사일로 공격한 직후 스위스 대사관을 통해 추가 보복이 없을 것이라는 비밀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은 미국의 이란군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살해에 대한 보복으로 미군 기지 공격을 감행했지만 추가 공격이 없을 것이라는 의사를 곧바로 전달, 사태가 전면전으로 번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한 것이다.
NYT에 따르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있고 난 뒤, 이란 테헤란 주재 스위스 대사관에서 암호화된 팩스가 미국에 전달됐다. 이란의 공격은 솔레이나미 제거에 대한 보복이며 이것으로 끝이라는 내용이었다. 테헤란 주재 스위스 대사관은 관련 메시지를 이란으로부터 받은 지 2분 만에 미국 주재 스위스 대사관과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대이란 특별대표에게 보냈고, 5분도 안 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과 함께 백악관에서 회의 중이었다. 에스퍼 장관은 "침착하자. 공은 우리 코트로 넘어왔다. 서두를 필요가 없고 하룻밤 자면서 생각해보자"고 말했다고 한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당일 밤 사상자가 없다는 보고를 받은 뒤 "괜찮다. 지금까지는 매우 좋다"는 트윗을 올렸다. 다음날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이 보낸 비밀 메시지는 언급하지 않은 채 "이란이 물러나는 것 같다"며 군사작전 대신 경제 제재 방침을 발표했다.앞서 미국은 지난 3일 솔레이마니 제거 몇 시간 후에 테헤란 주재 스위스 대사관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군사행동을 부추길 수 있는 이란의 보복을 경고하는 메시지를 이란에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이란의 보복이 이뤄질 경우 이란의 석유와 가스 시설, 선박 등에 대해 반격하는 것에 동의했지만, 엄포를 놓은 것처럼 문화 유적지는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테헤란에 있는 주이란 스위스 대사관은 미국이 이란과 국교를 단절한 이후 40년 가까이 미국의 이익대표부 역할을 해왔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