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다음엔 `구제역 공포`…방역당국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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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열병 다음엔 `구제역 공포`…방역당국 긴장

김동준 기자   blaams89@
입력 2020-01-13 15:41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채 가시기도 전에 구제역 감염(NSP) 항체가 검출되자 관련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아직 바이러스가 직접 검출되지 않아 구제역이 발생했다고 보긴 힘들지만, "엄중한 상황"이라는 게 당국 판단이다. 구제역 주무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NSP 항체 검출에 따라 구제역 바이러스가 농가 주변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보고 방역조치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은 13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구제역 등 가축질병 발생 우려가 큰 엄중한 상황"이라며 "NSP 항체 검출은 농장 주변에 바이러스가 활동한 적이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어 "철저한 대비를 위해 백신 접종과 소독 등 방역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첫 NSP 항체는 지난 2일 인천 강화군 젖소농장에서 검출됐다. 이후 강화군 전체 농가에 대한 검사를 진행한 결과, 총 11호(한우 8, 육우 1, 젖소 2)에서 추가로 NSP 항체가 발견됐다.

NSP 항체는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된 지 10~12일 뒤 동물 체내에서 만들어진다. 즉, NSP 항체가 검출됐다는 것은 해당 개체가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이겨냈다는 뜻이다. 다만 바이러스가 직접 확인되지 않는 경우에는 전파 위험이 없어 구제역이 발생했다고 분류하지는 않는다.

일단 농식품부는 NSP 항체가 검출된 강화군과 경기 김포시는 소와 염소 전두수(총 3만9000두)에 대해 이달 23일까지 백신을 접종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해 접종 누락 개체에 대해서도 보강 접종을 진행키로 했다. 농식품부는 전체 대상의 1.5% 정도가 백신 접종에서 누락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차관은 "강화군에서 200호 가량을 점검하는 과정 중 11호에서 (NSP 항체가) 나왔다"며 "나머지도 점검하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어 긴급하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구제역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ASF 역시 다시금 확산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지난해 10월 경기 연천군에서 처음으로 양성 판정을 받은 ASF는 올해까지 총 72건으로 늘었다. 특히 새해 들어서는 이날까지 양성 판정만 17건으로, 하루 1건 이상씩 감염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18건, 11월 15건, 12월 22건으로 하루 0.5~0.7건 양성 판정이 나오던 것에 비하면 되레 늘어난 셈이다. 이에 지난 9일에는 조명래 환경부 장관 주재로 예정에 없던 ASF 대응상황 점검회의가 열리기도 했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1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구제역 NSP(감염항체) 추가발생 관련 방역대책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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