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카피추 공중파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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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카피추 공중파 떴다

임소연 기자   acha@
입력 2020-01-13 18:32

'자작곡 만드는 자연인' 추대엽, '유병재 채널'서 인기얻고 방송까지 진출… 유튜브 → TV 러브콜





또 하나의 전무후무한 캐릭터가 등장했다. 유튜브에서 '자작곡 만드는 자연인' 캐릭터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28만 구독 크리에이터 카피추(개그맨 추대엽)가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등장해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과거에 비해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기세가 약해진 요즘, 개그맨들은 주로 유튜브 채널을 열고 그곳에서 자신의 넘치는 끼를 발산하고 있다. 그동안 개그맨을 비롯해 많은 스타들은 TV 방송을 통해 얻은 인기를 기반으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유튜브에서 먼저 화제가 된 후 TV 방송의 러브콜이 이어지는 경우가 빈번해졌다. 유튜브에서만 볼 수 있던 인기 크리에이터 대도서관, 도티, 입짧은 햇님 등이 TV 방송에 자주 등장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사진=추대엽 인스타그램 캡처)


개그맨 추대엽은 유튜브를 통해 선보인 카피추 캐릭터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이른바 '카피추 선생님'으로 불리는 그의 인기는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카피추는 유튜브 '유병재' 채널에서 첫선을 보인 '창조의 밤-표절제로' 콘텐츠에 초대 손님으로 등장했다. 평생 산 속에서 자라오면서 100퍼센트 순수 음악 창작물을 만들고 있다고 말한 카피추였지만, 그가 들려주는 노래는 '달려라 하니' 주제가와 비슷한 '달려 있는 하니', 김연자의 '아모르파티'와 비슷한 '아모르게따' 등 우리가 언젠가 들어본 노래들과 묘하게 닮아 있었다.

특히 카피추는 '나는 욕심 없는 남자', '자연에서 살아와서 아무 것도 모른다'라고 어필하면서도, 인기를 얻자 발 빠르게 개인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좋은 물건과 광고에 욕심을 내는 '속세에 물든'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이처럼 카피추가 독특한 콘셉트의 캐릭터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지난 11일 방송된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카피추와 유병재가 '창조의 밤-표절제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모습과 카피추 캐릭터의 탄생비화가 공개됐다.
(사진=MBC '전지적 참견 시점' 캡처)



카피추의 본체 추대엽은 유병재가 카피추 캐릭터를 기획해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유튜브의 파급력이 이 정도인지 상상도 못했다. 사라질 뻔했던 개그를 유병재가 살려줬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음악 코미디를 15년 정도 해왔다는 추대엽은 "이 코미디를 할 만큼 했다고 생각했다. 발버둥 치던 차에 유병재가 연락해왔다. 이렇게 사랑 받을 줄 몰랐다"라며 "유병재는 나에게 '유느님'"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전현무와 양세형은 추대엽을 칭찬했다. 전현무는 "과거부터 추대엽이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응원해왔다. 이번에 카피추 열풍을 보면서 '실력은 배신하지 않는구나', '언젠가 빛을 발하는구나'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설 무대가 많지 않은 개그맨 동료들도 추대엽을 통해 힘을 얻고 있다고. 양세형은 "코미디를 그만둔 동료들도 추대엽을 보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카피추' 추대엽을 향한 대중의 관심으로, 끼가 많은 코미디언이 빛을 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관객들 앞에서 개그를 펼칠 수 있는 무대는 과거에 비해 협소하지만, 유튜브라는 또 다른 형태의 무대가 생긴 만큼 끼 많은 코미디언이 더 주목받는 시너지가 나타나길 바라본다.

임소연기자 a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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