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속도내는 이재용의 `마하경영`…미래 신사업 성장 교두보 마련

박정일기자 ┗ 외국자본에 속속 당하는 기업들… `경영권 방어 수단` 법제화 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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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속도내는 이재용의 `마하경영`…미래 신사업 성장 교두보 마련

박정일 기자   comja77@
입력 2020-01-14 15:07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과거의 실적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역사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새해 첫 업무일부터 반도체 현장 경영을 시작하며 주요 사장단에 한 말이다.


이후 이 부회장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연초부터 숨가쁜 경영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준법경영에 대한 철저한 실천 의지를 대내·외에 알린 데 이어 14일 미국 5G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현장 거점을 마련하는 인수를 추진한 것이다.
특히 5G는 이 부회장이 각별히 신경쓰고 있는 미래 신사업이라는 점에서 이번 인수는 의미가 있다. 작년 초 신년 첫 현장경영 행보로 경기도 수원의 5G 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 참석한 데 이어 캐나다에서 5G 통신 솔루션을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부회장은 이후 일본 양대 이동통신사 경영진과 만나 5G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인도에도 직접 찾아가 릴라이언스의 5G 이동통신 구축 사업에 대한 기술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이 밖에도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를 비롯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스웨덴 금융그룹 SEB 대표인 마르쿠스 발렌베리 회장 등 외국 주요 정·재계 인사들과도 만나 삼성전자의 5G 경쟁력에 대해 알렸다.

미국의 경우 작년 4월 미·중 무역분쟁을 계기로 '5G 이니셔티브'를 발표하며 정부의 과감한 지원 정책과 민간 투자를 토대로 글로벌 5G 선도국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미국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 등에 5G·4G 통신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등 미국 시장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으로 통신장비 시장 1위인 화웨이가 주춤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에게는 지금이 5G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적기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글로벌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이 30%로 1위였고, 삼성전자(23%), 에릭슨(20%), 노키아(14%) 순이었다.

이 부회장이 이처럼 연초부터 숨가쁜 움직임을 보이는 배경에는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해 하루라도 빨리 '초격차 성장'의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는 인식이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이 부회장은 작년 11월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의 32주기 추도식에서 삼성 계열사 사장단과 오찬을 함께 하며 "지금의 위기가 미래를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도록 기존의 틀과 한계를 깨고 지혜를 모아 잘 헤처나가자"고 말한 적이 있다.

동시에 사법 리스크로 정기 임원 인사도 미루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 총수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내로 나올 예정인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선고 결과에 따라 최악의 경영 공백이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이 부회장은 신뢰 회복과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경영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현재 삼성 내부에서 느끼는 위기감은 바깥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해 '위기를 돌파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할 수 밖에 없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런 만큼 이 부회장은 무거운 책임감으로 직접 미래 성장 사업을 진두지휘 하며 경영 능력을 증명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0'에 위치한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직원이 5G를 기반으로 차량 내부와 주변을 연결해 주는 '디지털 콕핏 2020'을 시연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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