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선 美·달라진 中·숨통틘 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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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선 美·달라진 中·숨통틘 韓

김광태 기자   ktkim@
입력 2020-01-14 18:27

미·중 환율조작국 갈등 일단락
1단계 무역합의 기대감도 커져
시진핑 올 상반기 중 방한 예상
'한한령 해제' 움직임까지 관측
경제 불확실성 해소 등 청신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올 상반기 한국 방문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중 1단계 무역합의를 앞둔 미국이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을 해제, 연초부터 국내 증시에 '중국발 훈풍'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한국 단체관광 상품까지 등장하는 등 '여행 한한령(限韓令)'이 풀릴 조짐을 보여 주목된다.
미 재무부는 13일(현지시간) '주요 교역국의 거시경제 및 환율정책 보고서'(환율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중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다. 중국과의 무역 갈등 속에 미국이 지난해 8월 꺼내든 환율조작국 지정 카드를 5개월 만에 접은 것이다.

중국이 경쟁적 절하를 삼가고 환율을 경쟁의 목적으로 삼지 않겠다는 것을 약속했고, 환율 관련 정보들을 공개하는 데 동의했다는 점이 이번 환율조작국 지정 배제의 근거가 됐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 해제로 미·중 간 무역갈등 해빙 무드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우리나라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인 수출 회복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으로의 중간재 수출 물량이 적지 않은 우리나라의 경우 미·중 무역전쟁으로 수출에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미·중 무역갈등이 원만히 해결되면 수출뿐만 아니라 세계경제 둔화 가속화, 국내 금융시장 불안, 경제심리 등 대외여건이 해소된다는 측면에서 우리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도 해빙의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여행업계에선 올해 상반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방한이 확정적이라는 소식 등에 중국인의 한국 단체 관광이 크게 늘 것이란 기대가 무르익고 있다. 사드 사태 이후 중국의 보복 조치로 중국인의 대규모 한국 단체 관광이 힘들어졌는데, 최근 중국 여행사들이 관련 상품을 온라인에 올렸다가 내리며 '간보기'를 하는 등 대규모 인센티브 관광도 늘고 있다.
14일 중국 관광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랩은 최근 '태국+한국 4박 5일짜리 단체 관광' 상품을 내놨다. 상품 내용을 보면 방콕을 거쳐 서울에서 남산골 한옥마을, 면세점 방문 등 단체 관광을 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한국 단체관광을 하는데 태국을 경유지로 끼워 넣은 셈"이라며 "아직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관광이 완전히 풀리지 않아 이런 방식의 상품을 내놓은 것 같다"고 말했다.앞서 중국의 한 국영 여행사는 지난주 한국 단체 관광 상품을 온라인에 올렸다가 다시 내리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이를 두고 올해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앞두고 중국 여행사들이 알짜 수익을 내는 한국 관광 상품을 선점하기 위해 간 보기 차원에서 내놓으면서 시장과 중국 정부의 반응을 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18년 8월 상하이(上海)에 이어 장쑤(江蘇)성 지역에 오프라인을 통한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하는 등 사드 보복 조치의 일부 해제를 단행한 바 있다.

발길이 끊겼던 중국인 인센티브 관광도 최근 중국 선양(瀋陽)에 본사를 둔 '이융탕'(溢涌堂) 임직원 5000명이 인천을 방문하면서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이는 한한령 해빙 무드 시그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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