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바꿔달고 근본적 혁신… 전기차·모빌리티 기업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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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바꿔달고 근본적 혁신… 전기차·모빌리티 기업 변신

김양혁 기자   mj@
입력 2020-01-14 18:27

BI·CI·DI 등 전부문 싹 바꿔
내년 500㎞ 전기차 모델 출격
하반기 구체적 전략 공개될듯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기아차 제공



기아차, 6년간 29兆 투자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기아자동차가 올해 처음으로 CEO(최고경영자) 주재로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한 것은 시장과 소통을 중요시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이번 행사에서 앞으로 6년간 29조원의 투자라는 중장기 전략을 시장과 공유하겠다는 큰 그림과 함께 기업 이미지(CI), 브랜드 정체성(BI) 등 새로운 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환골탈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시장과 소통하자'…형님 이어 아우도 투자자 모시기 = 14일 기아차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했다. 현대차는 작년 2월 최초로 시작해 작년에만 두 번 개최했지만, 기아차는 이날이 처음이다. 현대차의 경우 두 행사 모두 이원희 사장이 주재했고, 기아차는 박한우 사장이 도맡았다.

현대·기아차는 작년부터 주주 친화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는 시장과 소통을 중요시하는 정 수석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작년 5월 칼라일그룹 초청 대담을 통해 자본시장 관계자를 직접 만나는 등 적극적인 소통 행보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정 수석부회장은 "최대한 많은 투자자의 의견을 경청하려고 한다"며 "수익을 최대화하고 함께 나눈다는 의미에서 투자자와 현대차그룹의 목표가 같기 때문"이라고 했다.

◇2025년 영업이익률 '껑충' 6%…전동화 선두주자 = 기아차는 이날 오는 2025년까지 영업이익률 6%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2.14%다. 작년의 경우 아직 4분기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시장 컨센서스(전망치)는 3%대다. 앞으로 5년 내 영업이익률을 작년보다 배 가까이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기아차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키는 친환경차가 꼽힌다. 내년에 첫 전기차 전용 모델을 내놓고 2025년엔 전차급에 걸쳐서 전기차 11종을 갖추고, 친환경차 판매 비중 25%를 달성한다. 전기차종은 작년 2개, 2022년 4개에서 늘어나고 전기차 비중은 2019년 1.0%→2022년 4.2%→2025년 12.3%로 높인다. 친환경차 전체 비중은 2019년 6.0%→2022년 15.2% 목표다. 2026년에는 중국 외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 50만대를 포함해 친환경차 100만대를 판매한다.


전기차 전용 모델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되고, 승용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경계를 허무는 크로스오버 디자인, 미래지향적 사용자 경험, 1회 충전 주행거리 500㎞ 이상, 20분 이내 초고속 충전 등의 성능을 갖춘다.

전기차는 고성능과 보급형으로 운영한다. 한국,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은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20%까지 확대한다. 신흥시장은 전기차 보급 속도를 감안해 투입한다.

기아차는 혁신적인 '전기차 아키텍처(차량 기본 골격)' 개발 체계를 도입해서 기획 단계에서부터 고객 요구를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다양한 차종을 단기간에 적은 비용으로 개발할 수 있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전기차 판매와 관련해선 구매 부담을 덜어주는 구독 모델,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렌탈·리스, 중고 배터리 사업 등도 검토 중이다.

◇근본적 혁신…간판도 바꿔 달겠다 = 기아차는 특히 이날 전부문에 걸쳐 근본적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미래 사업 체제로 변화하는 기아차의 모습을 소비자들이 직접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BI, CI, 디자인 방향성(DI), 사용자 경험(UX) 등에 대한 변화를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기아차의 새로운 브랜드 체계는 전기차 시대의 선도자,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에게 사랑 받은 브랜드, 도전과 혁신의 상징 등 명확한 지향점 하에 준비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구체적 전략이 공개된다. 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Z세대는 최근 현대차그룹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잠재 수요층이다. 한편, 시장에서도 기아차의 재무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날 기아차는 전일보다 1.73%(700원) 오른 4만1150원에 마감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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