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 증가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가 쉽지 않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선 여윳돈을 은행에 묶어두기엔 금리가 아쉽고, 직접 금융상품에 투자하자니 손실이 걱정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융권과 핀테크 업체들은 '자산관리 서비스'로 틈새 공략에 나서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들 사이에서 기존 자사 앱에 자산관리 서비스를 탑재하는 움직임이 한창이다.
최근 신한은행은 자사 모바일 플랫폼인 '쏠(SOL)'에서 모든 금융거래를 한눈에 조회·관리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전면 개편했다. 이를 통해 은행·카드·증권·보험·연금·부동산·자동차·현금영수증 등 흩어져 있는 자산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게 됐다. 또 빅데이터 기반의 알고리즘을 통해 은행 계좌나 카드거래를 분석해 저축·소비·연금 등 추천 정보를 소득 수준과 연령별로 제공한다.
KB국민은행도 자산관리 앱 'KB마이머니'를 전면 개편했다. 자산정보를 모아 보여주던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보유자산에 대한 컨설팅 기능을 추가했다. 부채비율과 금융자산 규모 등 정보를 그래프와 멘트로 제공하며, 이용자의 금융 목표를 설계하고 미리 점검하는 '금융 시뮬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산관리 앱의 시초격인 토스와 뱅크샐러드는 최근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및 다자간(P2P) 투자, 자산관리 등 기능을 더하며 '개인 금융 컨설턴트' 자리를 꿰차고 있다. 복잡했던 투자 서비스를 플랫폼을 통해 간편화해 사회초년생 등 초보자들의 재테크가 더욱 손쉬워지고 있다.
더 나아가 투자 전문가의 자문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받을 수 있는 플랫폼들도 생겨났다.
우선 두나무투자일임이 운영 중인 주식 투자 서비스 플랫폼 '맵플러스'는 고액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투자일임을 대중화한 서비스다. 최소 100만원부터 전문가의 자산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ETF 상품은 50만원부터 가능하다. 지난 2018년 6월 금융위원회의 비대면 투자일임 허용과 함께 모바일로 계약이 가능해져 누구나 해당 서비스에 가입 가능하다.
글로벌 자산관리 서비스 '에임'은 플랫폼에서 이용자가 간단히 재무 상황과 투자 목표, 기간 등을 입력하면 AI(인공지능)가 알아서 맞춤형 자산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전문가의 조언과 함께 단 10분이면 실제 투자까지 가능하다. 에임 측에 따르면 해당 플랫폼은 최근 가입자 수 30만명, 관리자산 10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에임 측은 "해당 플랫폼의 가장 큰 장점은 예측이 어려운 금융위기를 알고리즘을 통해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주현지기자 jh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