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경남을 놓고 출마 지역구를 저울질 하던 홍 전 대표가 자신의 고향인 밀양·창녕 출마를 결심한 것이다.
홍 전 대표는 이날 부산시청에서 열린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 강연자로 나서 "이번 총선에서 밀양·창녕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가 고향인 밀양·창녕을 선택할 것이라는 예측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 보수 참패 위기감이 커지면서 한국당 지도부가 총선 공천에서 현역을 대폭 물갈이하고 정치신인을 대거 등용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이상 홍 전 대표 역시 공천을 장담하기 어렵고, 최악의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해야 할 경우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 곳이 밀양·창녕이기 때문이다.
홍 전 대표는 이날 "나는 선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서 "지난해 10월부터 일관되게 '2022년 정권 교체에 의미가 있는 곳을 가겠다. 대구 동구을 또는 밀양·창녕 중 1곳을 가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대구와 경남 중 최종적으로 밀양·창녕을 선택한 이유로 '보수의 구심점'이라는 명분을 제시했다. 홍 전 대표는 "대구 동구을 지역은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을 정리하지 않고는 대구·경북(TK)이 분열되기 때문에 유 의원을 정리하려고 출마하겠다는 것이었다"며 "밀양·창녕은 부산·경남(PK) 민심을 잡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홍 전 대표는 "PK지역 인구를 합치면 840만명, TK인구가 500만명이지만, 전라남북도를 합쳐도 450만명에 불과하다"면서 "대선의 관건은 PK다. 스윙보트가 될 지역"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PK는 견고하게 지지층이 있던 지역이었으나 지금은 다 더불어민주당이다. 기초단체장의 65%가 민주당이 됐다"면서 "(보수 진영에서) PK 전체를 끌고갈 축이 되는 정치인이 없다. 나는 PK정서를 뭉치게 하기 위해 21대 총선에서 밀양·창녕에 출마하겠다"고 했다. 김미경·윤선영기자 the13ook@dt.co.k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15일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