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폐기된 손상화폐 규모가 4조4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기된 지폐는 5t 트럭 114대분에 해당한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9년중 손상화폐 폐기 및 교환규모'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이 폐기한 손상화폐는 5만원권이 발행된 2009년 이후 최대 수준인 6억4000만장(4조3540억원)으로 전년 6억3000만장(4조2613억원) 대비 1000만장(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 등을 거쳐 한국은행 창구를 통해 환수된 화폐 중 자동정사기나 분쇄기 등을 통해 폐기한 은행권(장)과 주화(개)의 합계로 단위는 '장'으로 통일된다.
은행권은 만원권(폐기은행권의 53.5%)을 중심으로 6억1000만장(4조3516억원)이, 주화는 10원화(폐기주화의 42.9%)를 중심으로 2500만장(24억원)이 폐기됐다. 한국은행 화폐교환 창구를 통해 2019년 중 교환된 손상화폐는 3100만장(74억원)으로 전년(2400만장, 56억4000만원) 대비 7백7000만장 증가했다.
은행권 주요 손상사유로는 장판 밑 눌림이나 습기에 의한 부패 등 부적절한 보관방법에 의한 경우가 6만600장, 화재로 인한 경우가 5만1700장, 세탁 또는 세단기 투입 등의 취급상 부주의가 2만1800장 등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의 손상화폐 교환 기준은 화재 등으로 은행권의 일부 또는 전부가 훼손돼 사용할 수 없게 된 경우다. 박종운 한은 발권기획팀장은 "화폐의 남아있는 면적이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금액의 전액을, 5분의 2에서 4분의 3 미만이면 반액을 새 돈으로 교환해 준다"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