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는 이날 국회를 찾아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를 만났다. 정 총리는 이날 문 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협치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사실 그게 잘 이뤄진 적은 별로 없다"며 "협치를 하지 않고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는 상황에서 쉽지는 않지만 다시 한번 도전해야 하는 과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국민을 잘 섬긴다고 하는 목표는 국회나 행정부나 다 똑같다"며 "목표가 같은데 힘을 합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어 새로운 전형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정 총리는 이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만나서도 "손 대표는 제가 종로에서 정치를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준 분"이라며 "치우치지 않는 정치가 좋겠다는 점에서 손 대표와 저는 같은 입장"이라고 했다. 이어 "새로 구성되는 국회에서 협치하지 않으면 나라가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다"며 "국민만 바라보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힘을 모아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다만 정 총리는 이날 주요 협치의 대상인 자유한국당 지도부와는 이미 다른 일정이 잡힌 탓에 만나지 못했다. 앞서 한국당은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정 총리가 총리직을 수행하는 것은 삼권분립 훼손이라며 임명을 반대했었다.
정 총리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도 예방했다. 그는 "올해는 국민들 덜 걱정할 수 있는 국정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주길 당부한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잘 준비할 수 있는 법과 제도의 정비가 가능하도록 국회 차원에서 잘 도와달라"고 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문희상 국회의장이 15일 국회 의장실을 예방한 정세균 국무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당대표 회의실에서 취임 인사차 방문한 정세균 국무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손학규 바른미래당대표를 예방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