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취업자수 4년째 '뚝'
고용원 있는 자영업 11만↓
외화내빈 고용수치
제조업 취업자 수가 4년 연속 감소하면서 이 기간 동안 관련 종사자 18만여명이 사실상 거리로 내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너스 폭도 매년 확대되는 추세다. 2017년과 2018년 제조업 감소폭은 1만8000명에서 5만6000명으로 1년 새 3배가량 폭증했다. 제조업은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돼 주로 30∼40대가 밀집돼 있는 산업 분야다. 40대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이 제조업 경기 악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뜻이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도 1년 전보다 11만4000명 급감하면서 19년 만에 최대폭으로 줄었다. 무급가족 봉사자도 2만4000명이나 쪼그라들었다.
통계청은 15일 이 같은 내용의 2019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 결과를 발표했다. 통계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해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보다 8만1000명 감소했다. 이는 2013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연도별로 보면 2016년 2만1000명, 2017년 1만8000명, 2018년 5만6000명 각각 감소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취업자 감소 폭을 합하면 마이너스 폭이 18만여명에 이른다.
제조업 취업자 수가 4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제조업 산업분류 개편이 있었던 2013년 이래 처음이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전년보다 전년보다 11만4000명(6.9%) 감소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6년(2만5000명)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이 수치는 2016년을 제외한 2015년(2만9000명), 2017년(2만4000명), 2018년(4만3000명)까지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다. 가뜩이나 저성장으로 경기가 침체되는 상황 속에서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로제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초단기 일자리는 크게 늘었다. 작년 1∼17시간 초단기 취업자는 182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30만1000명 증가했다. 초단기 일자리는 단기 아르바이트가 주류라고 봐도 무방하다. 통계청은 취업자의 경우 조사기간에 수입을 목적으로 1시간 이상 일한 사람을 취업자로 분류한다. 즉 주당 1시간 이상만 일을 해도 취업자로 분류하므로 15세 이상부터 20대 대학생 등 단기 아르바이트생도 취업자로 분류되는 셈이다. 실제 작년 1∼17시간 취업자는 30만1000명 증가했는데 이중 20대 취업자만 7만 명이나 급증했다. 이는 숙박 및 음식업점으로 분류되는 배달 취업자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취업자를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7만 명),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8만3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7만9000명) 등에서 주로 늘었다. 사회복지서비스업은 주로 재정으로 만든 일자리가 대부분이며, 숙박 및 음식업점은 배달 서비스 취업자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다만 배달 서비스의 경우 취업자 증가를 마냥 반기기는 힘들다. 서울경찰청이 지난 2016년부터 작년 8월까지 3년간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의 직종을 분석한 결과 배달종사자가 28.6%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배달 종사자가 가장 많이 분포한 20대(24.4%) 이륜차 사망 사고가 가장 많았다. 작년 고용이 양적·질적으로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였다는 정부 발언이 무색한 분석 결과치다.
성승제기자 ba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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