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이 건전한 펀드자금을 빼돌려 부실 펀드 환매에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쪽 벽의 벽돌을 빼 서쪽 벽의 구멍을 메운 셈인데, 완전한 불법행위여서 주목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분명한 불법행위가 드러난 이상 금융당국은 하루라도 빨리 법적 조치를 해 소비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15일 "2개월마다 라임자산운용으로부터 자산운용 보고서를 받는데, 확인했을 때 이미 임의로 자금이 넘어가있었다"고 말했다. 펀드 자금이 함부로 이동되는 것은 불법행위다. 신한은행은 이 같은 사실을 지난 6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환매 연기 가능성이 크다고 통보를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해당 펀드는 '라임 크레디트인슈어런스무역금융펀드'다. 위험등급 3등급의 고위험상품으로 오는 4월 5000억 원 규모가 만기도래한다. 이 상품은 지난해 문제가 됐던 펀드 상품들과 달리 건전하게 운영됐었다.
신한은행을 이 펀드를 2700억 원, 경남은행은 200억 원가량 판매했다.
앞서 지난해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은행 등 판매사에서 팔아왔던 3개 펀드들의 환매를 중단했다. 총 1조5000억원 규모다.
라임자산운용이 사실상 '펀드 돌려막기'를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업계 전문가들은 "펀드 부실 운용이 불법운용으로 번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와중에도 금융당국이나 판매사인 은행이 신속한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라임자산운용에 대해 한 차례 검사를 진행한 금융감독원은 별다른 조치 없이 외부 삼일회계법인의 실사 결과만 기다리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실사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내부에서는 지난해 진행된 검사에서 확인된 부분을 법률적으로 검토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역시 다른 은행들의 눈치만 보고 있다. 앞서 라임자산운용의 환매가 중단된 펀드를 판매한 주요은행인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신한금융투자 등과 함께 공동대응단을 꾸렸다. 이들 공동대응단은 라임자산운용을 대상으로 법적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소비자들만 속이 탄다. 네이터 카페 '라임자산운용환매중단피해자모임'에는 금감원에 민원을 접수했다는 글들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금감원에는 이미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관련 분쟁조정 신청이 100여건 접수된 상태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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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 벽의 벽돌을 빼 서쪽 벽의 구멍을 메운 셈인데, 완전한 불법행위여서 주목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분명한 불법행위가 드러난 이상 금융당국은 하루라도 빨리 법적 조치를 해 소비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15일 "2개월마다 라임자산운용으로부터 자산운용 보고서를 받는데, 확인했을 때 이미 임의로 자금이 넘어가있었다"고 말했다. 펀드 자금이 함부로 이동되는 것은 불법행위다. 신한은행은 이 같은 사실을 지난 6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환매 연기 가능성이 크다고 통보를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해당 펀드는 '라임 크레디트인슈어런스무역금융펀드'다. 위험등급 3등급의 고위험상품으로 오는 4월 5000억 원 규모가 만기도래한다. 이 상품은 지난해 문제가 됐던 펀드 상품들과 달리 건전하게 운영됐었다.
신한은행을 이 펀드를 2700억 원, 경남은행은 200억 원가량 판매했다.
앞서 지난해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은행 등 판매사에서 팔아왔던 3개 펀드들의 환매를 중단했다. 총 1조5000억원 규모다.
라임자산운용이 사실상 '펀드 돌려막기'를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업계 전문가들은 "펀드 부실 운용이 불법운용으로 번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와중에도 금융당국이나 판매사인 은행이 신속한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라임자산운용에 대해 한 차례 검사를 진행한 금융감독원은 별다른 조치 없이 외부 삼일회계법인의 실사 결과만 기다리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실사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내부에서는 지난해 진행된 검사에서 확인된 부분을 법률적으로 검토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역시 다른 은행들의 눈치만 보고 있다. 앞서 라임자산운용의 환매가 중단된 펀드를 판매한 주요은행인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신한금융투자 등과 함께 공동대응단을 꾸렸다. 이들 공동대응단은 라임자산운용을 대상으로 법적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소비자들만 속이 탄다. 네이터 카페 '라임자산운용환매중단피해자모임'에는 금감원에 민원을 접수했다는 글들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금감원에는 이미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관련 분쟁조정 신청이 100여건 접수된 상태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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