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규제 풀려… 100% 소유 가능
내부선 "규모 확장 천천히 진행"
미·중 무역합의에 따라 올해 중국이 45조달러 규모의 금융시장을 개방하면서 글로벌 금융사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일본의 노무라 등 국제 금융사들이 이미 사무실을 확장하고 나섰고, 우리 역시 은행을 비롯한 금융사들도 호랑이 눈을 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는 우리나라 11개 은행이 진출해 있다. 우리·하나·신한·국민·기업은행이 현지법인 형태로, 산업·부산은 지점으로, 수출입·농협·광주은행이 사무소 형태로 나가 있다. 이 중 우리은행은 중국에 영업점을 포함해 21개 점포를 갖고 있다. 중국우리은행은 한국계은행 중 2007년 11월 최초로 중국법인을 설립한 은행이다.
신한은행은 1994년 9월에 중국에 천진분행을 최초 개설했고, 2008년 4월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 설립했다.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는 주재원 34명과 현지직원 513명 등 총 547명으로 운영 중으로 총 18개 채널을 갖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중국시장에서 리테일 대출자산 확장과 내부통제 및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중국은 외자기업이 금융회사를 세울 때 반드시 중국 기업과 합작하도록 규제해왔지만 이제는 외자기업도 100% 지분을 소유할 수 있게 됐다. 이에 JP모건은 최근 중국 최고층 빌딩인 상하이타워의 사무공간을 2만㎡로 종전보다 5000㎡ 확대했다. 일본 노무라는 사무실 임대공간을 종전의 거의 2배인 5000㎡로 늘리는 등 중국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노무라나 JP모건처럼 규모가 크고 진출해 있는 인원이나 관련된 게 많은 다국적 금융사와 달리 우리나라 금융기관은 중국에서 아직까지 한국계 기업이 주된 고객이다. 실제 지난 2014년 10월 기준 중국에는 50개의 한국 금융회사(은행 11, 금융투자 22, 보험 10, 여전 7)가 총 71개의 점포(현지법인 31, 지점 7, 사무소 33)를 운영 중이었는데 현재 은행의 경우 역시 11개 은행이 당시 17개 점포에서 1개 줄어든 16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시장전문가들에 따르면 중국 금융시장이 개방을 시작한 현재 외국계은행의 점유율은 5%가 안되는 상황인데 '10%가 넘으려면 10년 이상 걸릴 수도 있다'고 보는 게 중국 내부 시각이라는 전언이다.
한국은행의 중국경제팀 관계자는 "중국시장이 개방됐다고는 하나 중국은 국유은행 중심으로 공고하게 돼 있어 일본이나 미국의 유수 금융기관들도 규모 키우기는 천천히 진행될 소지가 크다"고 내다봤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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