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중 국내외 전문가 통해 성과평가 시행
연구단 해체 또는 연구단 운영 및 주제 등 변화 주목
노도영 IBS 원장은 16일 대전 본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2012년에 출범한 8개 연구단에 대한 성과평가를 상반기 중으로 실시해 8월 이후 최종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과평가 대상 연구단은 △인지 및 사회성연구단(단장 신희섭·이창준) △시냅스뇌질환연구단(단장 김은준) △나노물질 및 화학반응연구단(단장 유룡) △복잡계자기조립연구단(단장 김기문) △기하학수리물리연구단(단장 오용근) △RNA연구단(단장 김빛내리) △강상관계물질연구단(단장 노태원) △나노입자연구단(단장 현택환) 등이다.
노 원장은 "8개 연구단 중 출범 때와 비교해 각 연구단의 설립 취지와 연구철학, 연구주제 등이 지금과 달라진 게 있어 이를 새롭게 바꿀 필요성이 있다"며 "설립 초기에는 기초과학 분야였지만, 글로벌 연구 활성화를 통해 지금은 응용과학 분야로 발전한 연구 주제도 있는 만큼 국내외 전문가들의 엄중한 평가를 통해 일부 연구단은 해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BS는 평가위원회를 연구단별로 7∼8명으로 구성하되, 평가위원장과 평가위원의 절반을 해외 석학으로 꾸려 성과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를 위해 2명의 공통참관위원을 평가과정에 포함시킨다.
그는 "연구단은 각 분야의 프로 연구자들이 집단을 이뤄 장기적·전략적으로 기초연구를 수행하는 일종의 '연구소'인 만큼 IBS의 기본철학인 수월성, 자율성, 창의성, 개방성에 맞지 않는 사업단은 지속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8개 연구단 중 2∼3개 내외가 문을 닫거나 연구단 운영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IBS는 현재 30개 연구단을 매년 2개씩 늘려 2025년까지 40개 가량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특허 빼돌리기 의혹'으로 검찰로부터 기소된 김진수 유전체교정연구단장에 대해선 "검찰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아, 형이 아직 확정된 상황이 아닌 점을 감안해 자체 징계 여부는 내부 규정을 꼼꼼히 따져 조치하도록 하겠다"면서 "유전자 가위 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수월성을 지닌 김 단장에게 이런 일이 생겨 안타깝기만 하다"고 말했다.
노 원장은 "연구단 소속 연구자이 안고 있는 고용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5년이 지난 연구자를 대상으로 '연구사업 테뉴어' 제도를 도입해 평가를 통해 5년 더 고용을 보장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3대 원장으로 취임한 노 원장은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를 역임한 방사광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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