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동원시스템즈는 자회사 탈로파시스템즈로부터 배당수익 102억원을 올렸다. 자회사 4곳 중 배당을 실시한 곳은 탈로파시스템즈 1곳 뿐이다.
동원시스템즈는 동원그룹의 종합포장재 회사로 연간 매출은 1조원에 달한다. 동원시스템즈는 1993년 포장재 사업에 진출한 이후 연포장재, 유리병, CAN, PET, 알루미늄, 수지필름, 칼라박스 등 거의 모든 종류의 포장재를 만드는 국내 유일한 회사다.
동원시스템즈는 2014년 미국령 사모아에 위치한 탈로파시스템즈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탈로파시스템즈는 미국 최대 참치캔 브랜드인 스타키스트에 캔을 납품하고 있다.
탈로파시스템즈는 매년 두 자리 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는 등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반 제조기업의 영업이익률이 한 자리 수에 그치는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꽤 높다.
2018년 탈로파시스템즈는 매출 417억원, 당기순이익 69억원을 올렸다. 당기순이익이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 판매비, 배당금 등을 모두 뺀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탈로파시스템즈가 100억원 수준의 현금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면, 사실상 매출 400억원에 순이익 170억원을 낸 셈이다. 이는 동원시스템즈가 2018년 올린 전체 영업이익(788억원)의 20%에 달한다.
스타키스트로부터 고정적으로 일감을 따내면서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마련한 결과다. 단일 품목 생산에 따른 효율적인 비용 관리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는 비결로 지목된다. 아울러 탈로파시스템즈는 JIT(적기공급생산·Just In Time)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공급 효율을 높이면서 재고 회전율을 극대화하는 등 수익성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JIT는 재고를 쌓아 두지 않고서도 필요할 때 적기에 제품을 공급하는 생산방식이다.
매년 수익성 둔화로 고민하는 동원시스템즈 입장에선 해마다 실적 기여도를 올리고 있는 탈로파시스템즈는 효자일 수밖에 없다. 실제 동원시스템즈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2016년 11% △2017년 9.1% △2018년 7.7%로 매년 하락 추세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률은 8.1%로 전년(7.3%)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예년 수준에는 못 미친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탈로파시스템즈는 100% 스타키스트에 납품하며 실적을 올리고 있어 현지에서 따로 영업조직이 없다 보니 수익성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또 참치캔 하나만 생산하고 있어 효율적인 비용관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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