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GS칼텍스가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지주사인 (주)GS에 내는 상표권수수료와 배당금 규모가 전년보다 쪼그라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너일가가 지분 절반을 보유한 (주)GS는 4년째 배당을 확대해오고 있지만 GS칼텍스의 고전으로 올해 배당전략을 짜기에 셈법이 복잡해졌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지난해 1~3분기 당기순이익 34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111억원(60.0%) 급감한 수준이다. 이전까지는 당기순이익 규모가 계열사 중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엔 GS건설(4475억원)에 밀렸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4조5665억원을 기록해 2조908억원(7.8%) 줄었다.
(주)GS는 순수지주회사로 계열사로부터 받는 상표권수수료와 배당금수익이 주 수익원이다. GS는 작년 9월말 기준 허창수 명예회장(4.75%)과 허태수 회장(1.98%) 등 오너일가 및 특수관계자 지분율이 48%에 달하는데 상표권수수료와 배당금수익에 따라 오너일가 주머니에 들어가는 돈의 액수가 달라질 수 있다.
GS는 2018년 사업연도에 대한 상표권수수료로 903억원을 받았다. 이 중 GS칼텍스는 364억원을 지급해 전체의 40%를 차지, 계열사 중 기여도가 가장 높았다.
대부분 계열사들은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뺀 금액의 0.2%를 곱해 상표권수수료를 산정한다. 다만 GS칼텍스는 지분 50%를 미국의 쉐브론이 갖고 있어 매출에서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금액의 0.1%을 곱해 정해진다.
GS칼텍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이 2조원 넘게 줄어 4분기 반등이 없는 이상 상표권수수료 역시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이 기간 광고선전비는 403억원에서 446억원으로 증가해 소폭이나마 부담이 더해졌다.
배당도 마찬가지다. (주)GS는 중간지주사인 GS에너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GS에너지의 GS칼텍스 지분율은 50%다. GS에너지는 GS칼텍스 외에 GS파워, 인천종합에너지 등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GS칼텍스의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GS칼텍스는 GS에너지에 배당을 단행하고 GS에너지는 이를 다시 지주사에 배당하는 형태인데 그룹에서 GS칼텍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배당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GS칼텍스는 1조40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2016~2017년 보통주 1주당 2만2000~2만7000원대의 배당을 단행했지만 7000억원대로 쪼그라든 2018년엔 1주당 1만823원에 그쳤다. 자연스레 GS에너지 역시 2018년 1주당 5752원에서 지난해는 2814원으로 배당규모가 반토막났다.
GS는 2015년 1주당 1200원에서 지난해 1900원으로 4년 연속 배당을 확대해왔다. 최근 3년간 배당성향은 17~19%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올해 배당은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인해 셈법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GS의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6506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GS건설의 경우 3분기 매출액이 전년보다 2조2882억원(23.1%) 줄어 상표권수수료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437억원(8.9%) 주는 데 그쳤고 지분은 (주)GS가 아닌 오너일가가 25%를 보유했다는 점에서 배당압박은 덜한 편이다.
GS에너지 관계자는 "정유업황 부진으로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며 "4분기 실적이 아직 나오지 않은 만큼 배당전략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GS 관계자는 "배당의 경우 연간 실적발표가 나온 후 결정될 사안이어서 아직 정해진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