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에 초점 맞춰 전문가 발탁
임원 평균 연령 52세로 낮아져
고객중심으로 시스템 변화까지
구현모 KT 최고경영자(CEO) 내정자가 첫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KT를 통신기업에서 5G(5세대 이동통신)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혁신' 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방점을 두고, 인적 쇄신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과거 KT 회장들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급격한 변화를 선택한 데 반해, 구 내정자는 '안정속 변화'를 택했다는 평가다.
KT는 16일 빠르고 유연한 고객 요구 수용과 5G 및 AI 기반의 디지털 혁신 가속화, 글로벌 수준의 준법경영 체계 완성에 초점을 맞춘 조직으로 개편했다. 고객 중심의 '젊은 조직'으로 거듭나고 통신 기업들이 AI를 중점으로 진화하는 데 발맞춰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도 공언했다. 특히 구 내정자와 신임 CEO 자리를 두고 경합을 펼쳤던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투톱' 체제로 가동된다.
KT는 미래를 위한 3대 핵심과제로 AI 및 클라우드 분야의 핵심인재 육성, 고객발 자기혁신, 사회적 가치를 선정했다. 3대 핵심과제는 CEO인 구 사장이 직접 주도하며, 직속조직으로 혁신 컨트롤 타워인 '미래가치TF'도 신설했다.
'AI/DX사업부문'도 신설해 5G 통신 서비스에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통합해 소비자와 기업 고객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게 된다. 준법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과 인력도 보강했다. 그동안 비상설로 운영해온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상설화하고, 수장 격인 최고준법감시책임자(CCO)를 이사회 동의를 얻어 선임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커스터머&미디어부문과 마케팅부문을 통합해 '커스터머(Customer)부문'을 신설하고, 소비자고객(B2C)을 전담하도록 했다. 기업고객(B2B)과 글로벌고객(B2G)을 담당해온 기업사업부문과 글로벌사업부문은 '기업부문'으로 합쳐졌다.
임원 인사에서는 업무에 초점을 맞춰 젊은 전문가를 중용했으며, 임원 평균 연령은 52.9세로 기존보다 한 살 가량 줄었다. KT는 이날 임원 인사와 조직정비에 이어 조만간 계열사와 자회사에 대한 인사를 통해 조직개편을 완성할 예정이다.
박종욱 KT 전략기획실장(부사장)은 "KT는 고객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고 이를 신속하게 만족시키기 위해 고객에 초점을 맞춰 조직을 변화시켰다"면서 "또한 이번에 중용된 인재들은 차기 CEO로 내정된 구현모 사장의 경영을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 KT에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은지기자 k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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