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700여명과 대화에선
"공동체 행복추구 자극돼 달라"
슬기로운 직장생활 코너 마련
선배들 경험담 진솔조언 눈길
SK 제공
총수 젊은 리더십 / SK그룹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연초부터 격의없는 파격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올 초 '신년사 없는 신년회'를 한 데 이어 신입사원들과 편안한 차림으로 만나 "공동체의 행복추구를 위한 신선한 자극을 불어 넣어달라"고 당부했다.
16일 SK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이 전날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신입사원 700여명과 만나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소개했다. SK의 '그룹 신입사원 교육-회장과의 대화'는 최종현 선대회장이 경영철학과 비전 등을 직접 설명해주기 위해 시작해 올해로 42년째를 맞았다
이 자리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박성욱 ICT위원장, 서진우 인재육성위원장, 이형희 사회적가치(SV) 위원장 등 고위 경영진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젊은 패기를 바탕으로 공동체의 행복추구를 위한 신선한 자극을 불어 넣어달라"며 "행복추구를 위해서 시간과 돈, 노력을 어디에 어떻게 쓰는지 데이터를 뽑아보고, 측정하고, 디자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의 오늘을 만들어준 주변 모든 분들, 특히 부모님께 반드시 감사한 마음을 표현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는 형식과 내용 모두 기존 틀을 과감히 깼다고 SK 측은 전했다. 작년까지 7미터였던 무대와 객석간 거리를 2미터로 줄였고, 최 회장과 경영진들은 물론 신입사원들도 정장 대신 간편한 캐주얼 차림으로 참석했다.
최 회장과 신입사원 간의 대화는 사전 각본 없이 실시간 추첨 등으로 현장에서 즉석에서 질문하고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한아름 크기의 스펀지로 된 '스펀지 마이크'를 객석에서 이리저리 던지면 이를 받은 사람이 질문을 하거나 아니면 다시 넘기는 방식이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이 자주 찾는 맛집부터 최근 감명깊게 읽은 책, 즐겨보는 유튜브 프로그램을 소개해달라는 가벼운 부탁부터,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방법론까지 다양한 신입사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고 SK 측은 전했다.
지난해에는 경영진이 무대에 올라 패널토론을 했으나, 올해는 이를 대신해 선배 구성원들이 신입사원들에게 직장 생활의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슬기로운 직장생활' 코너를 마련했다. 무대에 오른 입사 2~10년차 선배 구성원들은 후배들이 조만간 직면하게 될 딜레마 상황들을 예시한 뒤, 이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경험담을 바탕으로 진솔하게 조언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고 SK 측은 설명했다.
SK는 올해 초 신년회도 최태원 회장의 신년사 없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메시지를 내는 형식으로 바꿔서 했다. 2020 행복경영을 주제로 한 SK 구성원 패널 대담의 마무리도 신입사원이 맡았다.
최 회장은 지난해에는 1년간 구성원과 행복토크 100회를 하면서 국내외 사업장에서 1만1000여명을 만나 행복경영의 지향점을 설파했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신입사원 환영사에서 "자신의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 결국 행복해질 수 있다"며 "여러분들이 일할 때는 일하고, 쉴 때는 충분히 즐기고, 또 많은 것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되면 더욱 큰 행복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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