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한우·옥돔 등 고급화 카드
20만원 이상 제품 매출 2.6% '쑥'
이커머스 가격경쟁력 최대 무기
3만원 이하 초저가 '대박' 행진
<이마트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유통업계에서 연일 전쟁을 치르고 있는 대형마트와 이커머스의 상반된 설 전략이 눈길을 끈다. 대형마트가 이커머스와의 차별화를 위해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강조하는 반면 이커머스는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실속형' 세트를 주력으로 삼고 있다.
16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설 기간 동안 20만원 이상 프리미엄 선물세트의 매출 비중은 5.1%로 2017년 설(2.5%)보다 2.6%포인트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10만~20만원대 중고가 선물세트의 매출 비중은 7.6%에서 4.9%로 2.7%포인트나 줄어들었다. 2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세트의 매출 비중이 10만~20만원 세트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 이마트는 이번 설에 54만원짜리 횡성축협한우 1++등급 구이 세트, 530만원짜리 와인 등 백화점에서나 만나볼 법한 고급 선물세트를 전면 배치했다. 수산물에서도 25만원짜리 황제갈치세트와 황제옥돔세트 등을 내놨다.
이커머스는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3만원 이하 실속 선물세트의 인기가 여전한 중에 1만원 이하의 '초저가 선물'도 종류를 늘리며 실속 있게 마음을 전달하고픈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티몬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설 선물세트 매출 중 1만원 이하 선물세트의 비중은 지난 설 대비 10%포인트 늘어난 16%에 달했다. 1만~2만원대 세트도 13%에서 23%로 10%포인트 증가했다.
실제 9900원에 판매되고 있는 6년근 고려홍삼캔디 골드 1+1 세트는 지금까지 2만2000개 이상이 팔렸고 6900원짜리 궁중떡 선물세트는 4만7000개가 넘게 판매됐다.
업계에서는 가격으로는 이커머스와 경쟁하기 어려워진 대형마트가 오프라인 점포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고급 농·축·수산물로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타인에게 선물해야 하는 명절 세트인 만큼 고급 농·축·수산물은 오프라인에서 구매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1만~3만원대 저가 선물세트에서 이커머스의 가격 경쟁력을 누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대형마트는 고급 선물세트 비중을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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