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8000억원 투자 약속 현실화
120만대분 전기차 배터리 생산
韓美 경협모델… 시너지 효과도
SK이노베이션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서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 추가 증설을 검토한다.
투자가 본격화 되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에서 약속했던 50억 달러(약 5조8000억원) 투자 약속이 현실화 된다. 미국 조지아주지사는 SK의 배터리 투자에 대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과 함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급성장하는 미국 시장을 고려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의 단계별 투자 확대를 검토 중이다. 1차 투자에 버금가는 수준의 연내 추가 투자를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8년 말 미국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 커머스시에 연간 9.8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결정했다. 작년 3월 기공식 이후, 커머스 시 일대 약 34만평의 부지에 건설 중인 이 공장은 2021년 하반기 기계적 완공을 마치고 2022년 초 양산 공급에 들어갈 계획이다.
1조9000억원이 투입된 배터리 공장 건설은 조지아주 역사상 가장 투자 규모가 큰 프로젝트다.
공장이 본격 가동하면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은 현재 19.7GWh(전기차 40만대분)에서 60GWh(전기차 120만대분)까지 늘어나 명실상부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업체 지위를 공고히 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 측은 미국서 판매할 전기차 추가 수주에 따라 이에 맞춘 투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업체 포드는 픽업트럭을 포함한 전기차에 SK 배터리를 채택할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가 확정되면 최 회장이 약속한 50억불 투자가 현실화 된다. 최 회장은 지난 2018년 11월 'SK의 밤' 행사에 참석해 "사업이 잘되면 50억 달러까지 투자 확대하고 6000명 채용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언급하며 추가 투자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이에 대해 미국 조지아주는 SK와의 동반성장과의 기대감과 함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주 정부 청사에서 만난 공화당 소속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이번 프로젝트와 투자가 어떻게 북동부 조지아 지역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인지에 대해 모두에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아주는 테네시, 앨라배마,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미 남동부 공업 지대를 지칭하는 '이스턴 선벨트' 지역에 속한다. 이 지역은 폭스바겐, BMW, 다임러, 현대·기아차가 집결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미국 최대 생산 거점이다.
조지아주는 각종 혜택과 함께 기술인력 공급을 위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제시해 SK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조지아는 지역 인재를 뽑아 배터리 산업에 특화된 직업훈련을 제공하는 '퀵스타트' 프로그램을 공장 가동에 맞춰 제공한다.
조지아 공장은 최소 2000명 이상 일자리도 창출하며 고용 규모는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배터리 사업은 새로운 한미 경제 협력의 모델로도 평가받는다. SK이노베이션 미국 자회사인 SKBA(SK이노베이션 배터리 아메리카)는 작년 6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당시 국무부가 발표한 '미국 투자 우수기업' 사례로 선정됐다.
켐프 주지사는 SK와의 향후 협력과 관련, "이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들, 특히 SK와의 시너지 효과와 관련해 하지 못할 게 없다고 생각한다"며 강한 신뢰를 나타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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