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태부족… 당장은 힘들 듯
통신비 절감책 단말기價 인하 꼽아
통신분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이통 3사 차원의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다시 한번 주문했다. 5G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투자비를 지출한 이통사들로서는 5G를 상용화 한지 채 1년도 안돼 통신비 인하 압박에 직면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4월 총선을 앞두고 5G 요금인하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것으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최 장관은 지난 14일 진행된 과기정통부 업무 보고 브리핑에서 알뜰폰 사업자가 최근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5G 중저가 요금제가 이통 3사로 확산돼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5G에 대한 민관의 투자가 어느 정도 이뤄지면 (알뜰폰 사업자 외) 3대 이통사 또한 (5G에서)요금 인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또한 최 장관은 "그동안의 민간 투자를 감안했을 때, 앞으로 5G 부문에 30조원의 투자는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해 4월, 5G 이동통신 상용화와 함께 2023년까지 민관을 합해 30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이를 통해 2026년 까지 관련 일자리 60만개를 창출하겠다는 '5G+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우선, 알뜰폰 5G 중·저가 요금제 및 이통 3사 맞춤형 요금제부터 단계적 출시를 유도하고 , 도매대가 인하 등으로 알뜰폰 활성화에 나선다. 5G 도매 제공 의무 부과, 도매 대가 인하, 중소기업에 대한 전파사용료 감면연장 등을 통해서 이를 지원한다.
하지만 최 장관의 5G 저가 요금제 출시 주문에 이동통신사가 응답할 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11월 최 장관과 이동통신 3사 CEO와의 회동에서도 통신사들은 당장 5G 저가 요금제 출시는 어렵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지난해 4월 5G 첫 상용화 이후 현재까지 5G 가입자는 400만명 수준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저가 요금제가 출시되기에는 부족한 규모라는 관측이 크다. 통신·증권 업계에서는 요금인하를 위한 적정 5G 가입자는 1000만명 수준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통사들은 가계통신비 절감을 위해서는 통신서비스 가격인하 보다는 단말기 가격 부담해소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통신사들은 5G 설비투자와 마케팅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에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특히 이통 3사는 올 하반기에는 현재 제공 중인 3.5㎓대역뿐만 아니라 28㎓ 대역 5G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나서야 한다. 5G 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전개해야 하는 상황에서, 중저가 요금제 출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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