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및 폭행 의혹을 받는 가수 김건모가 약 한 달 만에 경찰에 출석했다. 그간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던 만큼, 그의 검찰 출석에 큰 관심이 쏠렸다.
그런데 일각에서 김건모가 '배트맨 티셔츠'를 입고 출석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누리꾼들은 경찰 조사를 받는 상황에서도 논란의 여지가 있는 '배트맨 티셔츠'를 입은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김건모는 이날 오전 10시 22분 서울 강남경찰서를 찾았다. 이날 김건모는 검은색 지프 차량을 타고 정문이 아닌, 지하 3층을 통해 출석했다.
카키색 파카와 체크무늬 셔츠를 입고 등장한 김건모는 어두운 표정으로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김건모는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이때 그는 체크무늬 셔츠 안에 쥐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목 부분만 살짝 드러났지만 누리꾼들은 이 티셔츠가 김건모가 방송에서 자주 입던 '배트맨 티셔츠'와 디자인이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그가 즐겨 입는 '배트맨 티셔츠'는 목 부분이 쥐색으로 마감된 나그랑 디자인이다. 검찰 출석 당시, 해당 티셔츠를 받쳐 입어 논란을 빚은 김건모는 장시간의 조사를 마친 뒤 입고 있던 티셔츠를 벗고 취재진 앞에 섰다.
그가 '배트맨 티셔츠'를 입었냐, 안 입었느냐는 중요한 쟁점이다.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을 제기한 여성 A씨가 사건 당일에도 '배트맨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고 주장했기 때문. A씨는 강용석 변호사 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를 통해 "김건모가 '배트맨 티셔츠'를 입고 방송에 나올 때마다 괴로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배트맨 티셔츠' 제작자 B씨는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건이 발생한 2016년엔 해당 티셔츠를 제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증거로 B씨는 워너브라더스코리아와 정식 통관을 통해 캐릭터 티셔츠 등 제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단독 계약했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티셔츠는 2016년 12월 제작됐으며, A씨가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하는 2016년 8월엔 물건이 없었다는 것. B씨는 '배트맨 티셔츠'를 제작한 것은 김건모가 SBS '미운 우리 새끼' 촬영에 들어가면서부터라고 주장했다.
한편, '가세연' 측은 지난달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김건모가 과거 룸살롱에서 일한 A씨를 성폭행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해 12월부터 김건모에 대한 성폭행 혐의를 조사 중이다.
김지은기자 sooy0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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