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1일 "이번 총선에서 20% 이상 득표와 다수의 지역구 당선자를 배출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양당 체제를 종식하고 다원적 정당체제로의 대전환을 이루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 이후 최초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를 통해 30년 지속된 기득권 대결정치를 끝내야 한다"며 "미래를 여는 정치혁명, 국민의 삶을 바꾸는 정치혁명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21대 총선을 '과거 세력 대 미래 세력의 대결'로 규정했다. 그는 "올해 총선은 수구세력인 자유한국당을 퇴출하고 새로운 미래를 위해 정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정책과 비전으로 대결하고 경쟁하는 선거"라며 "민주당과 한국당의 오랜 대결은 과거이고, 정의당과 민주당의 경쟁이 미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미래 세력이 승리하기 위한 국민들의 선택은 정의당"이라며 "지금 6명의 현역 국회의원과 호남, 제주, 부산·울산·경남 등 영남, 세종을 포함해 최소 10명 이상의 지역구 당선자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심 대표는 민주당과의 선거 연대 가능성에는 "후보 단일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후보 단일화는 과거의 것이고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민주당과는 외교 안보 문제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왔고 개혁 과제는 목표가 일치되면 공조했으며 노동이라든지 생태, 민생 경제는 정책적으로 각을 세게 세워왔다"고 했다.
심 대표는 이날 △세대교체 △특권정치 교체 △다원적 민주주의 실현 △그린뉴딜 등의 4대 개혁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심 대표는 "이번 총선의 가장 뜨거운 화두는 청년"이라며 "대한민국 청년 정치세력화의 플랫폼이 돼 과감한 세대교체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의당은 만35세 이하 청년 후보에 비례대표 당선권 5석을 배정했다. 심 대표는 "이번 총선을 통해 35세 이하 청년 국회의원을 가장 많이 보유한 정당이 될 것"이라며 "단순한 후보 전략뿐만 아니라 진보정치 4.0 등 청년 정치인 양성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하고 총선 이후 독립성을 가진 청년자치기구 '청년정의당' 창당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국회의원과 고위공직자의 1가구 2주택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국회의원 세비축소를 골자로 한 최고임금제를 비롯해 보좌관 축소 등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국회의원과 고위공직자의 자녀 입학비리, 취업비리 전수조사를 제도화하겠다고도 했다.
심 대표는 또 "새로운 민주주의의 핵심은 인간의 존엄과 평등이 차별 없이 확고히 보장되는 것"이라며 "여성, 청년을 비롯해 장애인, 성소수자, 이주민, 난민 등 약자와 소수자가 차별과 혐오를 넘어 민주주의의 전면에 등장하는 다원적 민주주의, 새로운 민주주의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정책으로는 녹색혁신에서 선도국가가 되고 기후 위기에서도 모범국가가 되는 그린뉴딜을 제안했다. 심 대표는 "1970년대 새마을운동과 2000년대 정보화 정책보다 더 광범위하게, 2030년까지 10년 동안 대한민국의 잠재력을 모두 동원하는 국민적 경제 살리기, 경제전환 프로젝트를 올해를 원년으로 시작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린뉴딜 정책의 세부 내용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