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무회의에서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올림픽 공동개최는 2018년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공동선언에서 남북이 협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정부가 추진계획을 세운 것은 남북대화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일환으로 보인다. 스포츠를 통한 갈등 해소와 평화 증진은 전통적으로 활용돼온 방법이다. 서울과 평양에서 올림픽이 공동 개최되면 지구상 거의 유일 분단지역인 한반도가 새로운 차원의 긴장완화와 교류의 계기가 될 것이다. 마다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그러나 정부 발상에는 몇 가지 문제점과 선결과제를 안고 있다. 북한은 지금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 올림픽 공동개최를 논의하자고 한들 응할 가능성이 낮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의 올림픽 공동개최 추진에 대해 어제 워싱턴포스트지는 '그림의 떡'(pie in the sky)이라고 보도했다. 기사에서 수잰 숄티 디펜스포럼 대표는 "(남북한이)함께 올림픽 유치전에 나서겠다는 것은 북한 주민들에게 매일 가해지는 가혹행위를 무시하는 것이자, 활기찬 공화국인 한국의 지위를 (북한과) 같은 수준으로 깎아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신문은 문 대통령의 대북 구상을 '공상가적'이라고 했다. 북한에게는 올림픽 개최가 한가한 소리일지 모른다. 피폐한 민생에 올림픽은 먼 얘기이기 때문이다. 작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 남북전이 무관중·무중계로 치러진 것에서 보듯 북한은 스포츠에서도 글로벌 스탠다드가 통하지 않는다. 당시 우리 선수들은 "전투를 치르는 것 같았다"고 했다.
올림픽 공동개최의 가장 큰 걸림돌은 아무래도 북핵이다. 북핵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이상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들의 지원과 협조는 기대하기 힘들다. 평화의 제전인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한 선결조건은 북한이 다시 핵비확산조약(NPT)에 복귀하는 것이다. 전후 사정도 안 보고 올림픽 공동개최라는 몽상적 목표를 던지는 것은 다른 의도까지 엿보인다. 4·15 총선을 겨냥한 또 다른 풍선 띄우기 아니냐는 점이다. 정부가 아무리 장밋빛 대북정책을 내놓아도 이제 국민들은 쉽게 수긍하지 않는다. 북한이 비핵화 의지가 있다고 얼마나 강조했나. 하지만 지금 북핵은 더 강화됐고 핵협상은 교착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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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부 발상에는 몇 가지 문제점과 선결과제를 안고 있다. 북한은 지금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 올림픽 공동개최를 논의하자고 한들 응할 가능성이 낮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의 올림픽 공동개최 추진에 대해 어제 워싱턴포스트지는 '그림의 떡'(pie in the sky)이라고 보도했다. 기사에서 수잰 숄티 디펜스포럼 대표는 "(남북한이)함께 올림픽 유치전에 나서겠다는 것은 북한 주민들에게 매일 가해지는 가혹행위를 무시하는 것이자, 활기찬 공화국인 한국의 지위를 (북한과) 같은 수준으로 깎아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신문은 문 대통령의 대북 구상을 '공상가적'이라고 했다. 북한에게는 올림픽 개최가 한가한 소리일지 모른다. 피폐한 민생에 올림픽은 먼 얘기이기 때문이다. 작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 남북전이 무관중·무중계로 치러진 것에서 보듯 북한은 스포츠에서도 글로벌 스탠다드가 통하지 않는다. 당시 우리 선수들은 "전투를 치르는 것 같았다"고 했다.
올림픽 공동개최의 가장 큰 걸림돌은 아무래도 북핵이다. 북핵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이상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들의 지원과 협조는 기대하기 힘들다. 평화의 제전인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한 선결조건은 북한이 다시 핵비확산조약(NPT)에 복귀하는 것이다. 전후 사정도 안 보고 올림픽 공동개최라는 몽상적 목표를 던지는 것은 다른 의도까지 엿보인다. 4·15 총선을 겨냥한 또 다른 풍선 띄우기 아니냐는 점이다. 정부가 아무리 장밋빛 대북정책을 내놓아도 이제 국민들은 쉽게 수긍하지 않는다. 북한이 비핵화 의지가 있다고 얼마나 강조했나. 하지만 지금 북핵은 더 강화됐고 핵협상은 교착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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