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춧가루 뿌리던 엘리엇 나갔다’…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재추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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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춧가루 뿌리던 엘리엇 나갔다’…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재추진하나

김양혁 기자   mj@
입력 2020-01-22 19:37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저격수' 역할을 자처하며 고춧가루를 뿌리던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관련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개선)' 수준의 실적을 내놓으며 잔칫집인 현대·기아차로선 '겹경사'다. 엘리엇은 지난 2018년 4월 현대차그룹 핵심 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며 경영 참여를 본격화한 이후 지배구조 개편을 가로막고, 8조3000억원에 달하는 고배당을 제안하며 현대차그룹의 발목을 잡아 왔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엘리엇은 보유 중이던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지분을 모두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작년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3개사의 보통주를 10억 달러(약 1조500억원)어치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지 20개월여 만이다.
현대차그룹으로선 엘리엇이 주주지만,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였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반기를 들며 경영 참여를 본격화했고,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일부 사업 부문 분할·합병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무산시키기에 이르렀다.



기세를 몰아 엘리엇은 작년 3월 주총을 앞두고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주총에서 위임장 대결을 선언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당시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완승'을 거뒀지만, 현대차그룹을 짓누르는 '악재'는 지속해서 상존한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엘리엇이 손을 털고 나가면서 그동안 멈춰있던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다시 추진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는 2018년 추진했던 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 비율 등 세부 내용은 조정될 가능성이 클 것이란 관측이다. 당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는 현대모비스의 가치 평가가 불충분하게 이뤄져 합병 조건이 모비스 주주들에 불리하다며 반대 의사를 권고했기 때문이다.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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