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툰베리, 다보스서 또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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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툰베리, 다보스서 또 설전

김광태 기자   ktkim@
입력 2020-01-22 14:43

기후 대응 해법 놓고 신경전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운데)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막을 올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뒤편 오른쪽) 미국 대통령의 기조 연설이 끝난 뒤 자신이 속한 패널 토론을 위해 방청석을 떠나고 있다. 다보스=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73) 미국 대통령과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7)가 21일(현지시간) 스위스의 다보스에서 개막한 세계경제포럼(WEF)의 연차 총회(다보스포럼)에서 기후 대응을 놓고 또다시 신경전을 벌였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특별 연설에서 다보스포럼이 제안한 '나무 1조 그루 심기'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후 변화나 지구 온난화에 대한 언급은 30분 넘게 진행된 연설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다. 오히려 "지금은 비관할 때가 아니라 낙관할 때"라며 "내일의 가능성을 수용하기 위해 우리는 비관론을 퍼뜨리는 예언자나 대재앙에 대한 그들의 예언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학자들이 세계가 처한 긴급한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을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청중석에 앉아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심각한 표정으로 듣고 있던 툰베리는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열린 '기후 대재앙 방지' 세션에 연사로 나서 기후 변화에 대한 세계 지도자들의 무심함을 맹비난했다.

툰베리는 기후 변화가 얼마나 긴급한 당면 과제인지 세계가 아직도 알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 당신들의 무대책이 불난 집에 시시각각으로 부채질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트럼프를 겨냥한 듯 나무 심기와 과학의 발전을 기다리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젊은 세대가 바라는 것은 탄소 배출과 화석 연료에 대한 투자를 단계적으로 줄이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중단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 변화를 부인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학교를 결석하고 지구 온난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학교 파업'이라는 1인 시위를 벌여온 툰베리는 기후 변화를 두고 사사건건 충돌해왔다.

두 사람은 그간 트위터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설전'을 주고받았다.

툰베리가 최근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에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아주 웃긴다. 그레타는 자신의 분노 조절 문제에 애써야 한다"며 막말을 퍼붓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개최된 '기후 행동 정상회의'에서 툰베리가 지나가는 트럼프 대통령을 분노에 찬 눈빛으로 쏘아보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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