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석균 출마`에 갈팡질팡하는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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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석균 출마`에 갈팡질팡하는 與

김미경 기자   the13ook@
입력 2020-01-22 20:15

일부선 '우려전달' 출마 만류속
'결정된 바 없다' 모호한 태도도


더불어민주당이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씨의 출마를 놓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측에서는 '우려를 전달했다'며 출마를 만류하고 있으나 한 측에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해찬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김성환 의원은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의 우려와 국민 정서를 문 의장과 당사자에게 전달했다"고 했다. 비서실장인 김 의원이 직접 문석균 민주당 경기 의정부갑 상임 부위원장에게 사실상 불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문 부위원장) 본인은 스스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억울할 수 있다"고 했으나 "최근 들어 우리 사회에 공정의 가치가 많이 높아져 있다"고 여론을 감지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거치면서 이른 바 '아빠찬스·엄마찬스'에 냉혹한 시선을 염두에 둔 것이다. 김 의원은 "본인이 현명한 결정을 하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최근의 국민 정서와 당이 이 문제를 매우 심도 깊게 보고 있는 사실을 전달했으니, 그 부분을 판단해서 결정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당 차원에서 판단하고 결론낸 것이 아니라, 문 부위원장의 불출마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는 의미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비슷한 의사를 전했다. 김 의원은 "문 부위원장과 지난해 가을쯤 봤다"면서 "본인은 열심히 경선 준비도 하고, 각오가 있는데, 세상 일이 자기 뜻대로만 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 15일 21대 총선에 불출마하는 문 의장의 지역구 경기 의정부갑을 전략공천 대상지로 정했다. 민주당은 규정 상 현역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 전략공천을 할 수 있다. 전략공천 지역은 경선 없이 당 지도부가 후보를 정한다. 규정에 따른 조치이기는 하나 당 안팎에서는 '세습공천' 논란을 의식한 결정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논란이 더 커질 경우 총선 판도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탓이다.


반면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논의한 바 없다'면서 회피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문 부위원장 "문 부위원장을 비롯한 특정 인물과 또 특정 지역에 대해 '어떻게 한다' 이런 것과 관련해서 구체적인 논의를 하고, 또 결정된 바가 없기 때문에 아직은 답을 드릴 수 있는 부분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원내대표는 내부에서 나오는 지역구 세습 비판에 대해서도 "집중적인 논의도 하지 않았고 결정된 바도 없다"고 같은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 원내대표는 "공천 과정이 본격화하면 한번 판단할 시점은 오리라고 생각한다"는 선에서 발언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뚜렷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는 탓에 지역구 세습 논란을 보는 여론은 더 싸늘해지고 있다. 지역구 세습 논란은 최근 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김미경기자 the13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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