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법무부의 검찰 중간 간부 인사와 관련해 '검찰 학살 테스크포스(TF)'를 꾸리고 특검을 추진할 방침이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휴 전인 지난 23일 청와대가 검찰 2차 대학살을 자행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이전에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엄정히 수사하라고 했지만 이번 학살 인사를 보니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는 꿈도 꾸지 말라는 경고였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검찰 중간 간부 인사가 실정법 위반이자 수사 방해라고 주장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 정권은 필수 보직 기간 1년이라는 검찰 인사 규칙을 만들었지만 스스로 깼다"며 "직제개편을 명분으로 내걸었지만 이것 역시 꼼수"라고 열을 올렸다. 이어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검기획과 과장은 전원 유임해달라고 의견을 냈지만 철저하게 묵살됐다. 검찰청법에는 총장의 의견을 들어 인사한다고 돼 있지만 이 조항 역시 묵살됐다"며 "명백한 실정법 위반이고 수사 방해"라고 비판했다.
심 원내대표는 특히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윤석열 패싱' 논란을 걸고넘어졌다. 심 원내대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윤 총장을 향해서 본인이 호출했는데도 30분 이내에 오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서 항명을 운운했던 사람"이라며 "그러나 이 지검장은 윤 총장이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기소하라고 지시했는데도 묵살했고, 상급기관인 서울고등검찰청과 검찰총장한테 보고하지 않았다. 이것이야말로 명백한 항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최 비서관이 검찰의 기소를 쿠데타로 규정하며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를 거론한 것을 겨냥해서도 "공수처가 문 정권 비리 은폐처라는 것을 실토한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심 원내대표는 검찰 인사와 윤석열 패싱 논란 등을 파헤칠 TF를 만들고, 4·15 총선에서 승리해 특검을 밀어붙이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권성동 의원을 TF위원장으로 하고 김진태·이은재·장제원·주광덕·정점식 등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 중심에다가 곽상도·강효상·최교일 의원 등이 참여할 것"이라며 "검찰 학살 TF는 28일 오후 2시에 첫 회의를 가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숫자가 부족해서 특검을 저쪽에서 받아들이지 않을 텐데 4월 총선에서 반드시 이겨 특검을 제대로 하겠다"며 "검찰을 학살한 이 정권의 비리를 낱낱이 밝혀내겠다"고 으름장을 놨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