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당 1150원대 매수 권유
金, 상반기 하락뒤 상승 전망
PB가 본 투자전략
"달러 당 1150원대면 달러를 사면 좋다!"
국내 5개 은행(신한·KB·우리·KEB하나·NH농협)의 프라이빗뱅커(PB·자산관리전문가)들은 올해도 안전자산의 투자를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꼽았다. 미·중 무역분쟁과 미·이란 충돌 등이 완전히 봉합되지 않는 상황에서 미 대통령 선거 등 굵직한 글로벌 이슈 등으로 국제 경제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PB팀장은 27일 "기본적으로 달러는 안전자산에, 원화는 위험자산에 들어간다"면서 "우리나라는 글로벌 정치적 영향 변동성과 북한 이슈의 영향을 받는 상황이어서, 변동성이 커지게 되면 환율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 팀장은 이어 "일반적으로 1150원대나 1160원대 초반에 매수하라고 권유하고 싶다"면서 "1150원대 밑으로 떨어지면 최근 1년 봤을 때 상당히 괜찮은 환율대"라고 덧붙였다.
류상진 신한PWM서울파이낸스센터 팀장 "지난해보다는 달러 강세가 덜 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미중 무역 분쟁이 한창일 때 달러 환율이 1230원까지 치솟았다. 환차익이 아닌 시장이 흔들릴 때를 대비해 안전자산인 달러에 일정 자산을 배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투자법으로는 외화정기예금이나 외화 ELS 등이 꼽혔다. 조현수 우리은행 PB팀장은 "(외화 정기예금은) 1년 단위로 운영되는 국내 원화 정기예금과 비슷한 상품"이라면서 "목돈이 있는데 운용해봐야겠다는 분들은 외화 ELS를 운용하고 있다. 원화 ELS보다 잘 만들어져 있고, 동일한 구조일 때 상당히 수익성도 원화보다 유리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김현섭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PB팀장은 "달러는 분산 차원에서 가지고 있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보여진다"면서 "달러 ELS라던지 달러 정기예금으로 달러 자산을 운영하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난해 보다 달러 약세가 예상돼 달러 외 통화 보유를 권하는 의견도 있었다. 이경구 KEB하나은행 Club1 PB센터 PB부장은 "유럽도 경기가 풀리고 있고, 중국도 마냥 위안화 약세를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유로화와 중국위안화가 강세쪽으로 갈 것이기 때문에 반대 사이드에 있는 달러 약세가 구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달러쪽을 보유하는 것보다 이외의 통화를 보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은 이미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전망이 많다. 안전자산인 만큼 세계 경제의 향방이 불확실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경구 KEB하나은행 Club1 PB센터 PB부장은 "금은 기본적으로 달러와 각종 원자재 수요 등에 영향을 받는다"면서 "(올해는) 달러 약세가 예상돼 금 값이 상승그래프를 그릴 것 같다. 금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형리 NH농협은행 All100 자문센터 팀장은 "상반기엔 증시가 호황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시황이 좋을 땐 안전 자산을 사야 된다는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상반기 금값 하락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금을 찾는 수요가 많지 않다는 것뿐이지 변동은 아주 심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PB팀장은 "금융자산이 너무 많아서 이자소득세나 종합과세가 많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면 골드바 투자를 해도 괜찮다"면서 "골드바를 구매하면 10%부가세와 함께 구매 시 판매수수료 5%, 매매 시 수수료 5% 등 20% 수수료가 나와 단기간에 골드바를 통해 수익을 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투자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진현진·황병서·주현지기자 2jin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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