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과일 출근길 직장인에 호응
반값 사과·바나나 매출도 증가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편의점업계가 '실속파' 소비자를 위한 과일 신메뉴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매일 과일을 먹을 수 있도록 한 초특가 패키지, 출근길에 살 만한 컵 과일 등 소비자 니즈에 맞춘 다양한 구성으로 과일 시장을 공략 중이다.
27일 이마트24는 7개입 세트 사과 한 묶음을 3800원에 판매하는 '3+4' 사과를 출시했다. 개당 가격이 543원에 불과해 기존 편의점 사과보다 절반 이상 저렴하다.
편의점에서 사과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대부분 아침 식사 대용이라는 점을 고려, 당도는 유지하되 색깔이 덜 빨갛거나 모양이 매끈하지 않아 등급이 낮은 사과를 대량 매수했다. 상품성이 떨어져 판매가 어려운 상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매일 사과를 먹으려는 소비자와 판로 개척에 고심 중인 농민 모두를 만족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24는 앞서 지난해 7월에도 크기가 다르고 모양이 반듯하지 않은 바나나를 저렴하게 판매해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지난해 상반기 40%였던 이마트24의 과일 상품 매출 증가율이 초특가 바나나 출시 후 138%로 높아진 것이다. 같은 기간 바나나 매출은 3배 가까이 급증했다.
박상현 이마트24 과일 바이어는 "사과로 아침 식사를 대신하는 고객들이 많은 만큼 일주일간 즐길 수 있도록 3+4 세트를 출시했다"며 "상품성이 떨어지는 사과의 판로를 고민하는 농가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U는 주택가에서는 대용량 과일을, 오피스에서는 소용량 컵과일을 주력으로 미는 '쌍끌이 전략'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실제 지난 4분기 주택가 입지에서는 반값 사과·바나나 등 대용량 과일 매출이 42.1% 신장했고 오피스 입지에서는 컵과일 등 소용량 과일 매출이 23.2% 신장했다. 주택가 입지에서는 3~4인 가족 단위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대용량 과일들을, 기존 편의점 과일 매출을 이끌던 오피스 입지에서는 소용량 과일들을 중점적으로 판매하는 전략이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이나라 BGF리테일 신선식품팀 MD는 "입지에 따라 고객들의 니즈가 다르기 때문에 이를 분석해 차별화된 상품을 출시 및 진열하는 핀셋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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