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외 노선까지 잇단 운휴
작년 배분 새 운수권 계륵될 판
中 전체노선 운휴땐 매출 타격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작년 새로 배분받은 중국 노선이 계륵이 될 처지다. 중국발 '우한 폐렴' 여파에 항공사들이 앞다퉈 하늘길을 닫으면서다. 우한으로 국한했던 노선 운휴도 중국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에어서울은 28일부터 인천에서 출발하는 장자제, 린이 노선 운항을 모두 중단한다. 우한 폐렴의 근원지로 꼽히는 우한 외 중국 지역 첫 운휴 사례다. 에어서울 측은 "중국 노선 전체에 대한 불안이 커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처는 대한항공과 티웨이항공이 앞서 우한 노선을 운휴한 것보다 한층 더 강화한 대책이다. 중국을 오가는 하늘길 원천 봉쇄라는 초강수를 꺼내 든 것이다. 앞으로 다른 항공사들까지 에어서울과 같은 대책을 내놓는다면 당분간 중국으로 가는 하늘길이 묶일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항공사들로선 답답한 노릇이다. 작년 5월 새로 배분받은 중국 운수권이 막혔기 때문이다. 에어서울이 이날 중단을 결정한 인천~장자제 노선 역시 새로 받은 운수권으로 운영 중이었다. 인천~장자제 직항 노선은 국내 항공사 중 에어서울이 첫 취항이었고, LCC(저비용항공사) 중에서도 에어서울이 유일했다. 해당 노선만으로 연간 140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되는 '알짜' 노선으로 꼽혔다.
앞서 인천~우한 노선을 운휴를 발표한 티웨이항공 역시 비슷한 처지다. 지난 21일 밤을 시작으로 화·토요일 등 주 2회 운항할 예정이었지만, 사태 악화에 결국 연기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에어서울의 경우 두 개 노선에 불과하지만, 다른 항공사들이 운영 중인 중국 노선은 최대 수십개에 달한다"며 "중국 전체 노선에 대한 운휴 조처는 매출로 직결되는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항공업계는 우선 중국 노선을 예매한 승객의 환불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식으로 상황에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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