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어음 가진 한투냐, 해외 독주 미래냐…초대형 IB 대전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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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어음 가진 한투냐, 해외 독주 미래냐…초대형 IB 대전 승자는

차현정 기자   hjcha@
입력 2020-02-04 16:06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주요 증권사들이 줄줄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한 가운데, 조만간 나올 한국투자증권의 작년 성적표에 금융투자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글로벌 IB(투자은행) 확대에 나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미래에셋대우가 추격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초대형 IB(투자은행) 대전에서 미래에셋대우의 맹추격을 따돌리고 한국투자증권이 또 다시 업계 최대이익을 거두는 저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6일 한국금융지주 자회사 실적 변동에 따른 공시 형태로 지난해 실적을 공개한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빅5' 증권사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한 대부분 증권사들의 실적 발표가 끝난 만큼 최종 승자도 가려질 전망이다.
주요 증권사의 작년 4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감안한 한국투자증권의 작년 누적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6619억원으로 업계 최대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미래에셋대우는 6363억원으로 그 뒤를 이을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2위 미래에셋대우의 추격세가 예상보다 매서웠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미래에셋대우의 지난해 영업이익(연결기준)은 7272억원으로 전년보다 41.95% 증가했다. 매출액은 15조4561억원으로 16.00%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6637억원으로 43.66% 늘었다.

예상을 웃도는 성과를 냈지만 미래에셋대우는 만족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지난해 증권업계 최초로 자기자본 9조원을 돌파한 기세를 몰아 올해를 사상 첫 10조원 돌파 원년으로 정한 것도 이같은 분위기가 반영됐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해외 호텔 인수, 네이버파이낸셜 출자,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 등을 추진하며 공격적인 자본 확충 전략을 구사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해외 비즈니스와 IB 수익 증대 등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올해 자기자본 10조원을 달성하는 등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기존 사업의 성장성보다 새로운 수익 극대화에 전략을 쏟아부은 미래에셋대우의 잠재력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가 합병 후 지속한 PI 부문 투자 확대 성과가 지난해부터 본격화하기 시작해 수익성은 점차 우상향할 것"이라며 "자본투자형 비즈니스 모델을 가장 적극적으로 단행한 만큼 기업가치가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초대형 IB 첫 대전이 치러졌던 2018년의 경우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에 유리할 수밖에 없었다는 진단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으로부터 가장 먼저 초대형 IB로 지정된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의 2배 이상 내에서 자기신용을 통해 어음을 융통할 수 있는 사업자 인가도 가장 먼저 받았다"며 "다만 금융당국의 연이은 규제로 발행어음을 통한 수익성 압박이 커지며 역마진 우려까지 걱정하게 된 터라 공격적인 수익 창출은 어렵게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본사 전경

미래에셋대우 본사 전경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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