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로 인한 부품 수급 차질에 따른 휴업 기간 해외여행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부품 공급 중단 사태 이후 일터 복귀 시 만약을 대비해 단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사태 원인은 사측에 있다며 생산시설을 국내로 유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노조는 5일 담화문을 내고 "휴업 기간을 이용한 조합원 해외여행은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이기에 반드시 금지돼야 할 것"이라며 "노동조합이 조합원 개인의 행복 추구권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만일의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그랜저 신차 등이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려야 하는 휴가 결정은 노사 모두에게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며 "부품공급 중단사태 해결을 위해 협조할 부분이 있다면 가감 없이 협조할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코로나 사태 부품공급 차질로 휴가를 가지만 마음은 무거울 것"이라며 "휴업 기간 소중한 휴식 시간이 되길 바라고 집행부도 하루빨리 생산 가동이 재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현대차 울산공장은 지난 4일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대부분의 생산라인이 멈춘 상태다. 배선 뭉치로 불리는 '와이어링 하니스'(wiring harness)를 납품하는 중국 협력업체 공장이 우한 폐렴 사태로 멈추면서 재고가 소진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사측을 지목했다. 천재지변에 대비해 부품 수급망에 대한 다양한 옵션을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노조는 이번 일은 반면교사로 해외에 있는 공장을 국내로 유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